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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게시판 내 결과

  • [한나의 우아한 비행] 별자리 지도 새창

    14년 여름 처음 온 캐나다 동쪽 도시가 마음에 들었다. 캐나다 안에 프랑스 문화와 불어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게 특별했다. 곧 돌아오리라 아쉬운 마음으로 떠났는데 한참이 걸렸다. 이번 여름 어디서 점이 되어 선을 잇고 별자리 지도를 그릴까 하다 캐나다를 생각했다. 집에 좀 오라는 밴쿠버 계신 부모님 얼굴도 뵙고, 작년 독일 여행의 추억도 달래 줄 캐나다 동부로의 여행. 밴쿠버에서 출발해 오타와, 몬트리올, 퀘백으로 이어지는 이 여행은 이제 것 홀로하는 여행중 가장 긴 여행이 될 것이다.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여행하는 이유는 여…

    한나 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09-11 08:56:01
  • [한나의 우아한 비행] 낡은 꿈 새창

    영어교실 옆에 ‘시설관리실'이 있다. 책상 다리가 삐걱거리거나 연필깎이가 헛 굴러가도 조르르 달려가 똑똑하고 문을 두드리면 뚝딱 뚝딱 고쳐주시는 관리실 선생님이 계신다. 김선생님은 이년 전 여름에 이 학교로 오셨고, 우리는 두 해 동안 나란히 공간을 나누어 썼다. “저에게 마음 깊은 소원이 하나 있어요.” 책상 다리를 조립하다 말고 선생님은 자신의 꿈 이야기를 꺼냈다. “영어 책을 읽고 싶어요. 영어 공부하러 캐나다에 가고 싶구요.” 내가 캐나다에서 왔다고 하면 사람들은 종종 같은 말을 하곤 했다. 여느 사람들이 갖는 막연한 꿈이라…

    한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07-17 08:32:32
  • [한나의 우아한 비행] 발걸음 새창

    인왕산을 오르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다. 며칠 동안 내 머릿속을 할퀴던 생각이 발톱을 더 뾰족이 세웠다. 혼자 뒤에 쳐져 생각들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머릿속은 시근거렸고, 발걸음은 무거웠다. 빗방울이 떨어지자 이제 그만 멈추고 싶었다. 일행은 아랑곳하지 않고 인왕의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잇는 탕춘대성을 지나 북한산 비봉으로 향했다. 등산은 내가 가장 즐기는 일인데 도무지 힘이 나지 않았다. 그와의 대화 때문이었다. 어느 빛 좋은 토요일 오…

    김한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06-19 08:17:46
  • [한나의 우아한 비행] 한나의 집 새창

    세 번째 집을 정했다. 첫 번째 집은 일년 정도 살 집으로 서둘러 찾았었다. 어디라도 교통이 편리한 2호선으로 알아본 것이 신림역 부근이었다. 언젠가 살던 집 욕실보다도 작은 원룸에 소박한 책상과 옷장, 작은 냉장고만이 덩그러니 있던 집. 늦은 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휘황찬란한 유흥가의 불빛과 민망한 전단지에 울음을 터트린 적도 있다. 창문을 열어 놓으면 비집고 들어오는 길 위의 소음에 잠을 못 이룰 때도 있었다. 그래도 슬프지 만은 않았다. 어른이 되려면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했으니까.자신이 스스로를 온전히 먹여 살릴 때의 …

    김한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05-01 09:43:05
  • [한나의 우아한 비행] 봄 마중 새창

    “소원 빌어요.” 오늘도 친구는 어김없이 말했다. 화엄사로 가기 전 사성암 커다란 소원바위에 올랐을 때였다. 우리는 종종 사찰이나 성당을 함께 걷곤 했는데, 그때마다 친구는 내게 소원을 빌라고 했다. 마음속으로 간절히 비는 소원은 하나씩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금방 떠오르지 않았다. 바랄 게 없을 만큼 지금의 삶이 완벽한 건 아닌데도 소원바위를 그냥 내려왔다.바쁜 삼월을 보내고 지쳐있는 나에게 친구는 봄 마중을 제안했다. 지리산 자락에 폭 안겨있는 화엄사에 봄이 온 것 같다며 홍매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 내가 어리다고 섣불리 말하는 …

    김한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04-10 14:33:09
  • [한나의 우아한 기행] 봄, 교실에서 새창

    “영어 선상님, 우리 가하를 계속 가르칠 수 있게 되었다면서요. 가하가 복이 많지요. 금요일 퇴근하고 우리집에 놀러오이소.” 새학년이 시작되기 전 가하 할머니의 반가운 초대가 있었다. 우리 셋은 언덕 위 할머니 작은 집에 동그랗게 모여 파티를 했다. 가하의 영어 선생으로 일년을 더 살 수 있다는 감사의 파티. 서로가 헤어지지 않고 가까이 사귀며 살 수 있게 된 기쁨의 파티. 할머니는 사위가 사온 귀한 와인도 기꺼이 내놓으셨다. 우리는 함께 축배를 들었다. 할머니를 계속 뵙고 싶어서라도 이 학교에 남고 싶었다.3월 학교는 분주하다. …

    한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04-07 13:40:47
  • [한나의 우아한 비행] 저녁이 있는 삶 새창

    “사람들은 대개 살아가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써버리고, 나머지 얼마 안 되는 자유로운 시간을 몹시 괴로워하며 거기서 헤어나려고 온갖 수단을 강구하고 있으니 말이야. 아아, 인간의 운명이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내 친구가 외국인 회사에서 일하는데, 사람 구하면 누나 자리 하나 알아봐 달라고 할게.” 내가 돈을 조금 버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동생 쟈니가 불쑥 한 말이었다. 사는 게 팍팍하다고 엄살을 부린 것을 기억한 속 깊은 동생이다. “그 회사 야근해?&rdquo…

    n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5-07-06 12:02:25
  • [한나의 우아한 비행] 응급실에서 새창

    삶과 죽음의 경계가 있는 공간의 이야기 들 내가 한동안 휘청거리며 방황하던 것, 고민하는 문제들, 작은 엇갈림에 서운한 마음은 사실 별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며칠 전 밤, 양치질 하다 정신을 잃어 욕실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치고 바닥에 쓰러졌다. 머리 통증에 겨우 깨어났다. 머리는 멍했고, 속은 메스꺼웠다. 갈비뼈는 뒤척일 때마다 뻐근했다. 머리를 부딪힌 데다가 구토 증상도 있었으니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냐는 친구의 조언에 혹시 모를 가능성을 의심하며 뒤늦게 응급실을 찾았다. 내 상황을 듣던 의사는 걱…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6-09-12 12:31:56
  • [한나의 우아한 비행] 오롯이 청춘으로 새창

    모두들 회사를 그만 둔다고 했다. 일주일에 한번 모여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사진 동호회 사람들 이야기다. 광고영상 PD, 소프트웨어 개발자, 패션 디자이너, 바리스타 등자기 분야에서 열심인 또래 삼십 대 청년들을 만날 수 있는 동호회. 각자 사진을 통해 얻으려는 목적이 있었기에, 제 이야기는 접은 채 원하는‘찰라’를 찍고자 사진에만 욕심을 부렸다. 한 계절, 두 계절을 함께 보내고, 이제 궁금해졌다. 사진을 보면 찍은 사람의 시선이 보이듯 각자가 사진으로 말하는 그들의 삶이 있었다. 여러 곳…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5-10-05 12: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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