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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아침, 나무들이지저귀고 새들이노래를마치며 아침을연다 바람은그냥지나가다부는데 나무가흔들린다. 노래가떨어지고 낙엽이떨어지고.. 나는가만히지지배배있는데 그대가나를흔든다 폭풍이불어와 바람이불고파도를만나 나는 거세어진다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6-09-19 12:00:09가을바람이묻어있어 선뜻다가가지못한다 겉으로만만지고 뒤돌아선사람 그사람아무래도 다가갈수록역바람이분다 좁아지면멀어지는 마의거리 바람이차다 그사람지나가면 바람한점씩흘리고간다 바람자욱떨어져 가는걸음마다손가락이움찔거린다 하얗게파랗게떨어지는 비듬같은외로움 회오리처럼등이둥글다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6-10-11 16:45:53가슴에는길이있다떨리는가슴에는길이있다어렸을적비가몹시오던날우산없이흙투성이에철퍼덕앉아길을만들었었지또랑이만들어지면또하늘에서비가내려길이지워지고길을만들때마다빗방울이길우에쏟아지면묘한슬픔에젖었었지그길을본다가슴에는그런길이있다만들어지면지워지고지워지면다시만들어지는길이있다떨리는가슴그길을따라가보면지워졌던길위에작은상처로피어난꽃이있고그꽃은어느덧내어깨높이로나와같이살고있다는것을알게된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n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5-06-08 13:07:39마지막 가을도 아닌 것이겨울 시작도 아닌 것이가장 엉성한 모습으로 다리 공사를 하고 있다사랑도 아닌 것이그렇다고 관심 조각 하나 없는무관심도 아닌 것이내 앞에서 다리 꼬고 무엇을 하려는 모습이다달력 달랑 두장.네가 있어 마지막을 지탱 시켜주고 있구나어정쩡한 모습이 겨울 찬바람을 막아주고다 못한 가을 사랑을 식혀 주고 있구나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4-11-07 19:40:50우리의기억은저물어간다저녁오듯이저물어간다저녁은아침을기억하지못한다석양으로지는붉은노을이내가슴을오직불태운다기억은사라지고추억은남는다한촛불처럼촛농떨어지면서추억은깊게그림자로남는다손을흔들던엄마보이지않을때까지손을물결처럼흔들던엄마그것은추억으로촛농처럼가슴에떨어져언제든없지만언제나있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n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5-05-04 13:05:32한낮의뜨거움을감추고석양지는저녁은어스름히해가내려간다웅성대며분수대에서놀던아이들하나둘씩수건하나포개고제집으로쏙들어가면,그옛날밥지으며하늘한번바라보던어머니의한숨이그리워진다깽깽이질하며오릿말던지던동무들그리워진다하루해가게울움짓는소의음메소리처럼기인여름저녁이면하루는또다른색채를가지고저물도록이야기꽃을피게해준다여름저녁은저물도록깊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n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5-06-22 12:09:48하루일과가끝났다 밤이오고있는것이다 밤이오면하루가끝나고 한주름이더그려지고 더한숨이나온다 그반대로 아하루가끝나고 이제기쁜잠이남아있구나 푹쉴수있어행복하구나 라고말할수도있다 옛날엔밤에편지를많이썼다 촛불을켜놓고밤을잊은그대에게프로그램을꼭들으며 볼펜의똥을치우면서편지를꼼꼼하게긁적인적있다 그리고스르르잠이들었고촛농은그대로스러져 지도를만들었다 아침에일어나무심코머리맡에놓여진그편지. 다시읽으면영락없이 휴지통에내다버리곤했다 왜밤에쓴편지는그랬을까 왜밤에쓴편지는부쳐지지못한것일까 한번도부쳐지지않았던편지는어느골목에서울고있는것일까 다이루지못하고밤에는 …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6-05-16 12:41:21가만히있다가 울음이터졌다 누가내마음꼭대기높이있는 열매를건드렸다 큰장대기로 고물고물한물방울을터뜨렸다 가만히있다가 가을이왔다 가을하늘높이를 쳐다보니 내마음높이떠있는 열매가톡떨어졌다 낙엽같은가을시간이 우수수떨어졌다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6-09-26 12:09:202%가부족하다 아까부터졸려옵고졸려운데 무엇이모자라는지 아직도잠들지못하는것이있다 뜨거운방에배를지지며만화책읽던구들방. 옆에는깎아도깎아도계속깎을게태어나는 군고구마. 그것을문지른검은엄지,검지손가락빨며 긴긴밤을지새운겨울밤의흐릿한날들 생각난다 무거운눈꺼풀이깊어만갈때 2%의부족이 무언지도모르는채 가슴한켠에바람한점유난히크다.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n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5-07-13 12:34:26잃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무심코 항상 옆에 있었던 당신을 잃고서마음속은 헝클어 졌다당신이 가장소중한 순번의 첫번째 였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당신이 떠난 후였다당신의 무게가 얼마큼 인지 마음이 먼저 재 보았다항상 옆에 있어 항상 떠나지 않는 줄 알았던 아슬함이당신이었다그 많은 당신과의 속삭임으로내 성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잃어 버리기 전에는 아지 못했다매일 밥 을 먹고매일 이를 닦고매일 웃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이 있었을 때 일이었다내 곁에 있어 입을 수 있는 헐렁한 옷 가지 들처럼.매일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당신과의 작…
윤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7-04-07 13:3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