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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파랗고빈 나뭇가지가깊은 나무라고 생각한 작은 까마귀 한 마리 앉아,흐르는 물을 본다얼어 붙을 순 없어흐르는 물줄기 따라얼음 조각들말없이 흘러 가는 모습바람 한 점 조차 없는 겨울에파란 바람이 안개 처럼온 세상을 덮는다바람이 파랗게 퍼져여기 저기 겨울 들녘을힘껏 누비고 다닌다불지 않는 겨울에시베리아 같은 평야물끄러미 먼 곳을 본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4-12-13 06:50:22캐나다의길은대장정의길이다 빽빽하게들어찬거칠은나무들이숲속을이루고 사막군데군데자리잡은앙증맞은나무들은 삼삼오오이웃으로옹기종기살고있다 집으로돌아가는길 가도가도끝이없는이길이언젠가는 끝이나듯 우리도언젠가는끝이날거라는생각이든다 절대끝이없을것같은이길이결국은 마침내는끝을보여주듯 Someday..우리는분명히끝에다다른다는진리가 난여행으로말미암아분명느끼고.알고.만다. 언제가끝일까가끔주의를돌아본다 몇시간남았을까,시계를본다 그러나 가는길회색사막도보고갈색나무도보고 잠시쉬어하늘바라본다 파랗게하늘하늘건듯부는 파란바람도깊이맞아…
천세익기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5-08-24 12:52:26카바레에갔었네 나무몇토막이만든카바레 맥주몇병과컨트리음악이사람을 안주삼아놀고있었네 짧은치마내리느라바쁜아가씨 눈밑에어두운그림자만지작거리고있었네 누군가큰소리로이야기해주오 한번웃음소리에등받이없는의자넘어지고 눈이휘벌건젊음을컵속에넣어휘젓고싶네 버얼겋게달아오른가슴훔쳐보며혀바닥이 녹을만큼말을건네는옆집사나이 쾌락을사고싶은사람들 그들틈으로나는집을지었네 순간적으로카바레보다더튼실한집을. 그들과나사이에집을지었네 뚫린공간속으로또다른내가살고있었네 이.방.인. 배꼽을잡고웃었네 창밖에는즐비하게경찰차 졸린눈으로또는담배피는눈으로 그들을견디고있었네 아무일도없는데카바레…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6-02-29 14:34:31우리추운겨울날, 길거리에는군구고마아저씨 어깨를흔들며손을마구비비다가 우리가군고구마500원어치주세요하면 흔들리던어깨가주춤멈추며 군고구마리어카 저밑깊숙이서고구마를꺼낸다 훌쩍이며면장갑에묻은까만부분이코를훔친다 흰눈오는겨울날 거리엔사람들하나둘사라지고 눈덩이는굵게불어나고우리의입김은 거세지고우리의코는빨개진다 눈이펑펑쏟아지던날. 손가락으로한번튀기면 쨍그랑유리소리날것같은 파편같은날씨에 군고구마아저씨는 갈색잠바등짝에 흰눈고스란히받아내고 싸아하게흐르는겨울빛을받아낸다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5-11-09 11:43:51사랑은도망이라했는가 사랑하면토끼처럼도망가고,잡으려하면 안잡히고,잡고놀고싶어도,터질거같아못쥐고 그러다보면하도달아나는것이사랑이다. 흐르는것을사랑의힘으로멈추려하니 안보는사이에도망을간다. 끝없는숨바꼭질에우리젊은날의자화상은일그러질대로일그러져형체가없어졌다 자화상이없어졌다. 그는도스토앱스키의첫사랑을읽기시작했다 첫사랑이란무엇인가.공부를하듯이사랑도공부하기 시작했다.모르니까그럴수밖에없었다. 청춘..언젠가가겠지라는청춘.. 때론당신생각에잠못이룬적도있었지하는사랑사랑누가말했나.. 나는네가좋아서순한양이되었지..하는내곁에있어주 를좋아했던그는사랑이란바다에흠뻑젖여…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6-07-18 12:16:50제각기 음을 내는 세계에서맑은 음 . 둔탁한 음. 앉아서 혹은 서서하나의 음을 내기 위해 그들은한 사람 을 본다온통 한 사람 의 손으로 움직이는 광경을또 다른 사람들이 본다모두가 하나를 본다일치 이다제각기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하모니를 이루는 세계 .자기의 한 자리에서 투둑 튀어 나오지 않는절제, 흐르는 열정, 남과 비교 하지 않는순수를 지휘한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5-03-16 09:15:39저녁에는냄새가있다 하루가탄냄새 하루의탄냄새가저녁에 덩어리로여기저기 돌아다닌다 저녁은덩어리다 사랑의덩어리욕망의덩어리 하루의색채는희미하게옅어지나 밀려오는 파도같은그리움 저녁은붉은덩어리풀어놓고 포장마차에서수군수군대야 하루가조밀조밀간다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전체게시물 2015-10-26 12:5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