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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 코 뻥 뚫어주는 치료제, 1주일 넘게 쓰면 되레 꽉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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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작성일15-08-15 05:53 조회3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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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남용 많은 분무형 코막힘 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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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무형 코막힘 치료제’ 사용이 늘고 있다. 그러나 일주일 이상 투여하면 더 심한 비염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서보형 객원기자
코가 막히면 습관적으로 분무형 치료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직장인 김모(29)씨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치료제를 콧속에 뿌리면 2~3분 내로 뻥 뚫린 듯 호흡이 편해졌다. 극적인 효과에 김씨는 코가 막힐 때마다 약을 뿌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리 뿌려도 효과가 없다는 걸 느꼈다. 게다가 전보다 심한 비염이 찾아왔다. 의사는 김씨가 사용한 약이 원인이라고 했다. 

일주일 이상 사용하면 더 심한 비염 올 수도

만성 비염환자가 즐겨 찾는 약이 있다. 콧속에 분무하는 비충혈완화제다. 이 치료제에 들어 있는 메타졸린 계열 성분은 혈관을 수축시켜 부어 있던 점막을 가라앉힌다. 효과가 2~3분 내로 나타나는 데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한국노바티스의 ‘오트리빈’이 대표적이다. 실제 오트리빈은 2013년 출시 후 매년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한국다케다제약, JW중외신약을 비롯한 9개 제약사에서 메타졸린 계열을 주성분으로 하는 비충혈완화제를 허가받기도 했다.

문제는 오남용에 의한 부작용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위지혜 교수는 “어떤 약인지 정확히 모르고 주변 소개로, 혹은 광고를 보고 구입해 오·남용하는 환자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부작용으로 약물반동 현상을 들 수 있다. 약물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인체가 반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증상이 오히려 심해진다. 게다가 두근거림이나 어지럼증, 불면증과 같은 부작용까지 나타난다. 특히 7세 미만 소아에게 사용하면 중추신경 억제 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다. 서울대보라매병원 진홍률 교수는 “비충혈완화제는 아주 극적인 효과가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질뿐더러 오히려 콧속 점막을 더 붓게 한다”고 경고했다.

다음으로 오용이다. 고대구로병원 박일호 교수는 “이 약은 급성 비염에만 적응증이 있다. 바이러스성 상기도염, 흔히 말하는 코감기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환자도 적지 않다. 박 교수는 “하루 외래환자가 40명 정도인데, 이 약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가 한두 명은 꼭 있다. 적은 숫자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반드시 적정 사용기간 지켜야

전문의들은 길어도 일주일 이상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위 교수는 “4일 이상 사용해선 안 된다. 항염증 효과는 없고 일시적인 증상 완화 효과만 있다”고 말했다. 진 교수 역시 “일시적인 증상완화제로 보는 게 맞다. 치료용 약도, 장기 복용할 약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일주일 정도 사용했는데 증상이 계속된다면 즉시 약을 끊고 전문가를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약품과 함께 동봉된 복약설명서에도 ‘의사의 지시가 없는 한 1주 이상 지속 투여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다만 포장 외부엔 ‘연령·증상에 따라 적절히 사용한다’고만 적혀 있을 뿐이다. 복약설명서를 꼼꼼히 읽지 않는다면 적정 사용기간이 얼마인지 알기 힘들다.

이비인후과에서는 비충혈완화제 대신 먹는 항히스타민제와 콧속에 뿌리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로 비염을 치료한다. 비충혈완화제는 치료 효과가 크지 않고 장기 사용 시 부작용이 심해서다. 알레르기 반응은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되면서 일으킨다. 항히스타민제는 분비된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한다. 스테로이드제는 염증 반응을 줄여 콧속 점막이 붓는 걸 막는다. 면역치료도 있다. 항체를 만들어 특정 알레르기에 반응하지 않게 하는 치료법이다. 다만 치료기간이 2년은 걸리고, 특정 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반응이 명확할 때 치료를 시도한다는 단점이 있다.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하면 비염 가능성 줄어

비염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평소 코 건강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보통 비염은 봄·가을에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계절에 큰 관계 없이 1년 내내 비염환자가 발생한다. 대부분은 집먼지진드기가 원인이다. 집먼지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선 침구류와 의복을 깨끗하게 털고 햇볕에 잘 말려야 한다. 세탁할 때 60도 이상 온수를 사용하고, 계피 용액으로 만든 스프레이를 뿌리면 진드기를 줄일 수 있다. 비타민B와 C가 풍부한 제철과일, 녹황색 채소는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방법도 권장된다. 이때 고장성이나 저장성보다는 등장성(염분 농도 0.9%)이 효과적이다. 위 교수는 “등장성 식염수로 콧속를 세척하면 코점막 알레르기 항원이 씻겨 내려간다. 또 점막에 있는 섬모의 능력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약물치료가 아니므로 임산부를 포함해 누구든지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사진=서보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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