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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호랑이·상어 만나 스릴 즐기고, 노천 온천서 피로 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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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edbear300 작성일15-05-29 08:17 조회1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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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클라크·수비크 여행

 

푸닝 온천은 피나투보 산 중턱 골짜기 안에 들어앉아 있다. 야자수잎을 엮어 지붕을 만든 정자 모양의 건물들이 독특함을 뽐낸다.



필리핀의 고급 휴양지 클라크(Clark)와 수비크(Subic)는 한때 미군기지였다. 1991년 6월 피나투보 화산(Pinatubo·1485m)이 폭발하면서 클라크 공군기지는 화산재로 뒤덮였고, 수비크 해군기지도 피해를 봤다. 그해 말 미군이 철수하자 필리핀 정부는 두 지역을 특별 경제지구로 지정했고,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휴양지로 개발했다. 이제 클라크와 수비크는 휴양과 모험을 즐기는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가 됐다. 재앙을 안겨줬던 피나투보 화산은 비취색의 투명한 바다와 대조를 이루며 절경을 뽐냈다. 


화산이 만들어낸 휴양지 - 푸닝 온천
 

푸닝 온천 가는 길. 지프를 타고 온천수가 흐르는 물살을 거슬러 올라야 한다.



피나투보 화산 폭발은 20세기 화산 폭발 가운데 두 번째로 큰 폭발이었다. 100억t의 마그마가 쏟아졌고, 화산재는 40㎞까지 치솟았다고 한다. 재앙을 안겨줬던 피나투보 화산은 이제 관광자원이 됐고, 화산 트레킹의 명소가 됐다. 트레킹을 떠나려는 날 아침, 갑자기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 군사훈련 때문에 화산 출입이 통제됐다는 연락이 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트레킹 후 피로를 푼다는 푸닝 온천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피나투보 화산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푸닝 온천은 클라크에서 버스로 40분쯤 떨어져 있다. 버스가 갈 수 있는 곳은 푸닝 온천 방문자 센터까지만이다. 거기에서 다시 4륜 구동 지프를 타야 한다. 푸닝 온천 체험은 오프로드·온천·스파 체험 등 3가지 코스로 짜여 있다. 온천욕을 즐기려면 방문자센터에서 비포장 도로를 20분쯤 더 달려야 한다.

지프에 올라 본격적인 오프로드 모험을 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 도로에 엉덩이가 쉴 새 없이 춤을 췄다. 온천수가 콸콸 솟는 길을 헤치며 지프는 잘도 달렸다. 용암이 굳으며 빚어낸 환상적인 협곡과 절벽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날 때는 짜릿하기까지 했다. 피로에 찌든 도시인의 가슴을 뻥 뚫리게 했다. 협곡을 빠져나오자 필리핀 물소 카라바우가 큰 눈을 끔뻑이며 풀을 뜯고 있었다.
 

푸닝 온천의 화산 모래 찜질. 아에타족 여성이 팔다리를 지근지근 밟아주고 부채질을 해준다.



드디어 온천에 도착했다. 절벽 한쪽에서 섭씨 100도에 가까운 온천수가 흘러나왔다. 이 온천수가 서서히 식으면서 노천탕으로 흘러들어간다. 가장 뜨거운 것은 섭씨 70도, 가장 낮은 것은 40도란다. 온천 직원이 “유황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혈액 순환과 피부에 좋고 관절 통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자랑했다. 자꾸 기웃거리기만 하자 직원이 40도짜리 노천탕을 권했다. 몸을 담그니 “어이, 시원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지프를 타고 ‘스파 구역’으로 이동했다. 10분 거리에 있는 스파 구역은 뜨거운 화산 모래가 깔린 바닥에 누워 찜질을 하는 곳이었다. 여행의 피로가 쌓였는지 스르르 잠이 들었다. 찜질 후에는 머드 팩을 했다. 머드는 유칼립투스 잎과 고운 화산재를 섞어 만들었다고 했다.


원시 자연을 체험하다 - 수비크
 

카마얀 해변에서 즐기는 스노클링.


 

푸닝 온천 방문자 센터에서 만난 아에타 원주민.

클라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수비크는 필리핀의 때 묻지 않은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지역이다. 원시 자연을 소재로 여러 테마파크가 들어서 있다. 우선 ‘트리 톱 어드벤처 공원’을 찾았다. 30m 높이의 나무들 사이를 줄 하나에 매달려 이동하는 짚라인 등 여러 정글 체험활동과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정글 맛을 살짝 보기에 적합했다.

피나투보 화산 주변에 거주하는 아에타 원주민으로부터 정글 생존법도 배웠다. 정글 안으로 10여 분을 걸어 들어가니 대나무와 칼이 보였다. 정글 생존에 가장 중요한 불피우기 도구였다. 가이드가 칼로 대나무 표면을 긁어 부스러기를 만든 다음 다른 대나무에 칼끝으로 작은 홈을 팠다. 대나무끼리 마찰을 일으키니 불씨가 튀었고 부스러기 뭉치에 불이 붙었다.

‘주빅 사파리 파크’는 길을 잃거나 다친 야생 동물을 돌보는 곳이었다. 파크에서 호랑이 사파리 투어도 진행하는데, 호랑이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지프를 타고 호랑이 방목지를 돌거나, 우리에 가둔 호랑이를 가까이서 보거나. 당연히 지프 투어를 선택했다. 철망 앞까지 다가온 호랑이의 압도적인 풍채에 놀라 카메라를 놓칠 뻔했다. 눈빛과 걸음걸이 하나하나에 카리스마가 느껴져 탄호성만 질러댔다.
 

주빅 사파리 파크의 호랑이.



맹수를 만났으니 이제 해양 동물을 만날 시간. ‘오션 어드벤처 파크’로 달려갔다. 다양한 해양동물이 살고 있는 이곳에서 상어 먹이 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무릎 높이의 철망으로 만들어진 박스에 들어가 넓은 가두리 안의 흑기흉상어에게 먹이를 줬다. 멀리서 어슬렁어슬렁 거리던 상어가 ‘탁!’하고 먹이를 잡아챌 때의 오싹한 기분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여행정보=아시아나 항공이 매일 오후 8시50분 인천∼클라크 직항노선을 운항한다. 인천∼마닐라 노선을 이용할 수도 있다. 마닐라에서 클라크까지 버스가 다닌다. 2시간 정도 걸린다. 클라크에서 수비크는 자동차로 1시간쯤 걸린다. 

푸닝 온천은 오프로드ㆍ온천ㆍ스파와 점심이 포함된 패키지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어른 1인 3000페소(약 8만원). 주빅 사파리 파크 투어 시간은 2시간 30분쯤 걸린다. 입장료 어른 495페소(약 1만2000원). 필리핀관광청 한국 사무소(7107.co.kr).


글·사진=김충현 기자 michael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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