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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 나전칠기 시계로 바젤월드 완판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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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1-10 11:40 조회2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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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만 만들 수 있는 시계가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나전칠기라는 전통공예에서 길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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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오아이(MOI)워치 김한뫼(39) 대표는 수작업으로 나전 칠기 시계를 만들었다. 후학 양성을 위해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수제작 강좌를 열고 있는 모습.

엠오아이(MOI)워치의 김한뫼(39) 대표는 올해로 10년째 시계를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다. 연세대를 졸업한 뒤 스포츠마케팅 회사에 다니다 2009년 자신의 이름 중 뫼(MOI)에서 따와 회사명을 지었다. 그는 회사 설립 전부터 시계 박람회로 유명한 스위스 바젤월드에 참관했는데 지난해 큰 결실을 맺었다. 다섯 종류의 시계를 출품했는데 모두 팔려나간 것이다. 중심에는 그가 처음 개발한 나전칠기 시계가 있다.   

 

김한뫼 엠오아이(MOI)워치 대표


 

 
 고유의 빛깔과 보존성 높은 나전칠기 

 
청자와 함께 고려시대 최고 공예품인 나전칠기는 무역선과 실크로드를 통해 1000년 전부터 중동 아라비아까지 전해졌다. 요즘 한국에서 나전칠기라고 하면 할머니 장롱 정도로 생각한다, 그런데 중동 부호 사이에서 고가품으로 거래될 뿐만 아니라 프랑스ㆍ러시아 등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 뉴스에서 이런 유행을 포착했다. 
나전칠기의 가장 큰 장점은 천연 자개 고유의 빛깔과 뛰어난 보존성이다. 김 대표가 만드는 시계는 하나도 같은 게 없다. 자개마다 무늬와 빛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옻을 발라 열과 습도에 강하다. 수백 년 전 만들어진 나전칠기가 아직까지도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다는 게 이를 증명한다.

엠오아이(MOI)워치의 김한뫼(39) 대표가 시계를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다.

처음은 쉽지 않았다. 기존의 나전칠기는 나무 위에 붙이면 된다. 그러나 시계의 경우 금속판 위에 하려고 했지만 자개와 옻이 붙거나 잘 마르질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3년 넘게 시간을 바치며 새로운 건조 방식과 접착 방식을 찾아냈다. 또 다른 문제는 두께였다. 자개를 얹어야 하고, 옻칠도 여러 번 해야 하니 시계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끈질기게 연구와 제작을 거듭했다. 결국 옻이 자개를 품고 있는 형태로 시계를 제작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 나전칠기와 달리 자개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는 게 아니라 높낮이가 평평하다. 코팅을 더할 수 있어 일부러 강한 둔기로 내리치지 않는 이상 깨지지 않는 내구성 역시 지녔다.

 

 
 바젤월드서 관람객·바이어 높은 관심

 
그가 지난해 바젤월드에서 관람객과 시계 바이어를 사로잡은 일화를 소개했다.
“스위스 시계 역사를 길게 보면 300년인데 한국의 나전칠기 기술은 1000년이 된 기술이라고 당당히 말했습니다. 사실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명예회장이 거북선 동전을 가지고 해외에서 선박 수주를 받아온 일화에서 영감을 얻었죠. 놀라워하던 관람객과 바이어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김한뫼 엠오아이(MOI)워치 대표가 수작업으로 만든 나전칠기 시계

김 대표의 시계 제작 실력과 이런 당당한 모습을 눈여겨본 이가 있다. 스위스 독립 시계 브랜드 아르티아의 대표 이반 아르파다. 아르파는 스마트워치인 삼성 갤럭시 기어S3의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아르파가 바젤월드에서 완판된 경우는 처음 본다며 나에게 협동 작업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스마트워치인 삼성 갤럭시 기어S3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아르티아의 대표 이반 아르파는 2017년 스위스 시계 박람회 바젤월드에서 김한뫼 MOI워치 대표에게 ’바젤월드에서 완판된 경우는 처음 본다“며 협동 작업을 제의했다. 김 대표는 ’아르파가 바젤월드에서 완판된 경우는 처음 본다며 나에게 협동 작업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스마트워치인 삼성 갤럭시 기어S3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아르티아의 대표 이반 아르파는 2017년 스위스 시계 박람회 바젤월드에서 김한뫼 MOI워치 대표에게 ’바젤월드에서 완판된 경우는 처음 본다“며 협동 작업을 제의했다. 김 대표는 ’아르파가 바젤월드에서 완판된 경우는 처음 본다며 나에게 협동 작업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시계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997~8년 외환위기 때다. 당시 금모으기 운동을 하면서 장롱에 있던 시계가 대거 나왔다. 대부분 해외 브랜드의 고가 금장 시계인 것을 뉴스에서 접한 뒤 마음을 먹었다. 언젠가 한국을 대표하는 시계를 만들어 외화를 벌고 싶다는 포부다.  
그는 어릴 때부터 조립용 장난감에서 시작해 라디오ㆍ컴퓨터 등 기계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뜯어서 구조를 살피고, 다시 만들기를 반복했다. 그 중에서도 시계에 가장 큰 흥미를 느꼈다. “시계를 뜯었다가 다시 조립한 뒤 태엽을 감아주는데 마치 생명을 불어넣는 듯한 느낌을 받았죠. 자세히 보면 작은 우주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푹 빠져듭니다.”

 

 
후학 양성 위해 강좌 개설

 
그는 단순히 시계만을 만들지 않는다. 후학 양성을 위해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시계 수제작 강좌를 열고 있다. 스위스에서 시계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나기 전 김 대표에게 배우는 이가 많다고 한다. 스위스 시계학교는 매년 인재를 길러 전세계에 최고급 인력을 수출하고 있다. “제조 기술을 단순히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스위스처럼 기능을 후대에 전승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람이 손재주는 좋은데 물려주는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비판을 극복하고 싶습니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나전칠기 시계로 바젤월드 완판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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