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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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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9-05 08:23 조회5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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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여름 중 가장 뜨거운 해가 기웃대는 한 여름. 
어머니는 밖에서 일하시다 마시고
희미한 웃음으로 어린 막내 딸에게
주먹을 내미셨다.

푸르른 나무 위에는 매미가
맴맴맴을 짖어대던
한 여름 이었다.

종일 밖에 나가셔서 일을 하시면
밤 자정이 되어야 들어 오셨던 어머니.
어린 내가 보고 싶다고 찾지도 않았는데
여름 한 중간을 뚫고 오셨다.

야윈 얼굴엔
여름이 흘린 땟구정물이 살짝
여물어 있었다.
그래도 그 모습 아름다웠던 어머니.

꽃무늬 원피스 입은 작은 막내 딸 앞에
두툼한 손아귀를 꼭 쥐고
이게 뭔지 알아 보라는 어머니.

꼭 쥐어진 주먹을 하나부터 다섯까지
차례로 펴셨다.
일에 섞여 상처 투성이인 어머니 한 주먹엔
싱싱히 살아 노래도 하는
매미 한 마리 들려 있었다.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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