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한 중간에서] 우리들의 겨울 > 문학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문학

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우리들의 겨울

페이지 정보

작성자 anonymou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12-22 04:05 조회467회 댓글0건

본문

뜨거운 아궁이에
펄펄 끓는
아랫목, 철퍼덕 누워
기나긴 겨울 밤을 얘기 하고 싶다

어렸을 적
아랫목은 까맣게
숯검둥이가 되었고
씻지도 않은 발이
이불 속으로 들어가곤 했었다

이불 안에서 실컷 누워 있던
밥그릇의 뚜껑이 열리면

양말에 밥풀이 묻어 얼른 뜯어 먹고
밥은 윗목으로 보내고 발이 호강에
겨워 했을 때.
겨울은 그렇게 흘러 가곤 했다

반쯤 얼다시피한 노란 귤을 까먹으며
따닥 따닥 이가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겨울은 그 사이로빠져 나가곤 했었다

속이 노오랗게 익어 김이 솟는
군고구마 옆으로도 겨울은 그렇게
가고 있었다

숯검뎅이 군고구마 아저씨는
말할때 마다 김이 내리고
오직 하얀이로 웃는 샘이 솟는
아저씨 옆으로 싸늘한 겨울이 흘러가곤 했었다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문학 목록

Total 569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