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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운동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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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ino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6-03-14 12:05 조회4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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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가는 내 아들


고마 고마한 키가 멀어져 간다

 

운동장 너머로 들어간다


사선으로 넘어져도 난 잡을 수가 없다


멀어가도 내 아들의 숨결은


그대로 내 숨소리와 같다

 

토실 토실한 뺨에 뽀뽀를 하면 단내가 확 풍겨온다


내 몸에 그대로 찍힌다


멀어져 가면 갈수록 네가 느껴진다


이불 자락 터지듯 솜방망이 처럼 하얀 살결 멀어 간다

멀어 가는 걸음 걸이가 뒤뚱하다

안 보이는 내 아들.

* 초등학교 운동장은 지금 작게 보이지만 아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는 참으로 넓어 보인다. 넓은 운동장에 작은 아이는 더 작게 보이고 멀리 갈수록 뒤뚱 뒤뚱 잡을수 없다.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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