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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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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온라인중앙일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12-21 11:16 조회4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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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내가 웃어도 웃지 않는다
내가 겸연쩍어 더 환하게 눈물나리 만치 웃어도
더 물끄러미 쳐다본다
나는 내가 웃어 주면 웃어 주는 사람만 만나 온 것이다
아니 적어도 웃어 주는 시늉이라도 하는 사람을 만나 왔다
아기는 뚱하니 있다가
자기는 자야 겠다고 한번 엎치락 뒤칙닥 대더니
콜 콜 잔다
이 얼마나 정직한 관계인가
아기는 아직도 웃어 주지 않는다
내가 진심을 가지고 웃겨주어야 측은지심에서 웃는다
정말 웃겨서 까르륵 웃는다
자기를 사랑해야 웃는다. 나도 사랑해요 하며 웃는다
나도 잘 못 웃는다
아무한테나 못 웃는다
희노애락은 가만히 있다가 튀어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준비가 없다
갑자기
정말 웃기면 나도 모르는 웃음이
검은 콩 볶다가 후라이팬 한 중간에
한 두개 깜짝 튀어 나오듯 웃는다
웃음 은 마른 땅 갈라지 듯
길게 넓게 늘어지다가 사이 사이 깊은 계곡에
비를 내린다 

 

윤문영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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