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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2일 미국 항공우주국 제트추진 연구소(NASA Jet Propulsion Laboratory) 상황실에 모인 연구진들은 마지막으로 ‘오피(Oppy)’로부터 부활의 신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천번이 넘는 시도에도 끝내 우리의 영웅 ‘오피’를 재가동시키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상황실에 모인 누구도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15년간 예상을 뒤엎고 기대 이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모자랄 만큼 엄청난 성과를 이루어 준 ‘오피’의 마지막을 함께 함에 모두가 가슴 벅차했습니다. ‘오피’는 지난 2003…
인터넷 브라우저를 통해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주소창에 해당사이트의 웹주소를 입력합니다. 요즘은 브라우저들이 자동으로 처리해주기 때문에 직접 입력하는 경우는 좀 줄었지만 주소의 첫부분을 주의 깊게 보신 분들은 이부분이 어떤 웹사이트들은 “http://”로 시작을 하고 또 어떤 웹사이트들은 ‘https://’로 시작하는 것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또 구글사의 웹브라우저인 크롬(Chrome) 브라우저를 이용해서 웹서치를 하신다면, 주소 앞부분에 ‘안전함(secured)’, ‘안전하지 않음(not secured)’이 표시되는 것을 보…
수많은 기사와 정보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세상입니다. 가끔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정보에 묻혀 버린 듯 한 느낌을 받을 정도 입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봇물 터지듯이 나오다보니,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잘못된 것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로 인해, 걸러지지 않은 추측성 기사, 완전히 잘못된 가짜 뉴스들이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달고 퍼져나가 사회적 문제가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가짜 뉴스들의 뿌리를 찾아들어가 보면, 최초의 정보 자체는 가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정보는 특히 과학…
1964년 어느날, 펜지어스(Arno Allan Penzias)와 윌슨(Robert Woodrow Wilson)라는 이름의 젊은 두 과학자는 미국 뉴저지 벨 연구소(Bell Lab)에 위치한 커다란 집채만한 실험장치인 혼 안테나(Horn antenna) 안에 쭈그리고 앉아 입을 굳게 다문채 비둘기의 배설물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칼텍, 콜럼비아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당시 최고의 연구시설 중 하나인 벨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는 두 과학자가 비둘기의 배설물이나 치우고 있으니 신세한탄을 할 법도 하지만, 그들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무엇…
지난 1월 22일 구글 검색엔진 사이트의 로고는 보통때와 달리 훤칠한 노신사의 얼굴과 알 수 없는 몇가지 그래프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구글 사이트는 특별한 날이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첫 화면의 로고를 새롭게 디자인하곤 하는데, 이를 두들(doodle)이라고 합니다. (Doodle은 ‘낙서’, ‘끄적임’이라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잘 알려진 특별한 날들을 두들을 이용해서 나타내기 때문에 금방 그 뜻을 알 수 있지만, 이 노신사의 얼굴은 아마도 많은 분들이 ‘누구지?’라고 생각하고 잊어버리셨거나 아예 관심을 두지 않으셨을 수도 있…
지난 1월 3일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 4호가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에 착륙을 했습니다. 중국의 창어 계획은 달 탐사를 위한 장기 프로젝트였습니다. 본격적인 탐사선이 보내지기 전 사전조사를 위한 궤도 임무를 위해 창어 1호와 2호가 각각 2007년, 2011년에 발사되었고, 2013년 발사된 창어3호가 달의 앞면에 착륙하여 탐사선을 이용한 조사를 진행중이었습니다. 이번에 창어 4호를 달의 뒷면에 착륙시킴으로서 중국은 세계 최촐로 달의 앞뒤면에 모두 탐사선을 착륙시킨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3,4호에서 채취한 표본들을 지구로 가…
즐거운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이제 연말연시가 다가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평소에 말을 잘 안듣던 꼬마아이들도 갑자기 부모의 말에 고분고분하고 가능한 착해보이려고 노력합니다. 크리스마스에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기 위해서지요. 저희 아이들은 올해 드디어 조금씩 의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의심을 하면 산타 할아버지가 섭섭하셔서 선물을 안주실 수도 있다는 말에 자신들의 맹목적인 믿음을 산타할아버지에게 ‘전해달라며’ 엄마 아빠에게 부탁하는 막내아들의 모습에 웃음 참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전세계의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산타 할아…
지난 11월 새롭게 재정의된 단위 체계 결정에 대한 표준과학자들의 표현입니다. 엄청난 변화이지만 사실상 변화한 것은 없다. 말장난같이 들릴 수도 있습니다. 본 칼럼을 끝까지 읽으신 뒤에도 ‘뭐,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라는 생각을 갖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과학계에서는 올해의 가장 큰 과학이슈 중 하나로 꼽을 정도로 대단한 일이라고 떠들어 대지만, 일상 생활이나 그 어떤 분야에서도 그에 의한 변화를 찾아보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빗대어 말하자면, 집에 가장 중요한 기둥 하나가 약간의 문제를 갖고 있었던 것을 완벽한 것으로 교체한 것…
지난 11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Pasadena), 제트 추진 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 JPL)의 상황실에 모인 과학자들은 깊은 침묵 속에 한 사람의 중계 목소리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중계자는 화면에 나오는 숫자들과 정보들을 긴장된 목소리로 마이크를 통해 상황실의 모두에게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8분 여의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곳에 모인 모두에게는 그 어느때보다 길게 느껴졌을 긴장된 침묵은 중계자의 “착륙 확인!(touchdown confirmed!)”이라…
그런 날이 있습니다.아침부터 일이 하나같이 꼬이고 점심에 이르러서는 세상이 나를 향해 돌진을 해오는 듯 하다가 저녁 쯤에 가서 ‘설마 이것까지...’ 하는 것마저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그런 날 말입니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그런 운수 없는 날 많은 한국 사람들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매운 음식을 찾는다고 합니다. 물론 술을 마신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술을 제외한 음식중에 이야기한다면 많은 분들이 매운 음식을 먹는다는 것에 동의하실 것입니다.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주인공이 스트레스를 받은 날 캡사이신이 잔뜩 들어간 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