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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넘어지면서 슬픔을안는다 나는너 처럼살겠다 너처럼아침일찍일어나마당청소하고 너처럼땅가까이내려온새를물끄러미바라보다가 이내보내줄것이다 나는너처럼살겠다 저녁해기우는석양을보며 한숨보다는기쁨으로하루를감사하겠다 나는너 처럼살겠다 네가다살지못한세월만큼 같이있지못한세월만큼 두배로살아너에게돌려주겠다 여름엔땀방울만큼일할것이고 가을엔낙엽을주워모아널책갈피에끼우겠다 겨울앤흰눈처럼널다시사랑하겠다 넘어지는슬픔을안고 너 처럼살겠다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그대라고 쓰기엔 가까운 너한번이라도 얼굴 한 번 보고 싶은 너살랑 살랑 가을이네 뺨을 스치면차가운 공기 쓸어 주고 싶은 너꼭 한번 만이라도 와 주어내 사는 꼬락서니(너에 비하면 난 꼬락서니)보면 안될까.네 감은 눈 일으킬 기적 없을까.아직도 살고 있는 이유,넌 알겠지. 그리고 웃겠지.아직도 기억 하고 있는 이유,기특하여 내 머리 쓰다 듬어 줄 수 있겠지.오늘은 너무 빨리 가는 가울바지 가랑이 잡고 싶어비가 느리게 온다.나뭇잎은 비에 젖어 날지 못하고거리에 잡혀 있다.너도 잡혔으면.내 손에 .너의 바지가랑이잡아 봤으면.감긴 너의 영원…
초등학교 때 아무데나 간 적 있었다. 그야 말로 발 길 닿는데로 걸었다. 산이 나오고 낭떠러지도 나왔다. 어떠다 초가집이 띄엄 띄엄 마을을 이어 주기도 했다. 더 멀리 갈수록 내 고독의 무게는 점점 가중 되었고 나는 묘한 흥분으로 하루가 즐거웠다. 저녁,푸른 어둠이 살짝 드리워 졌을 때 어린 나는 요술쟁이 중얼 거리듯이, 슬슬 마실 나오신 할머니 처럼, 에헷.. 이제 돌아 가자 하고 더듬이를 세우고 내 몸의 촉각이란 촉각은 죄다 불러 모았다. 그리고 멀리 온 만큼의 시간보다 적은 시간을 들여 마침내 초 저녁의 붉은기가 완…
꽃이피네산에꽃이피네수많은알갱이같이작은꽃은산에서사노라네산에서피는꽃은생명으로피고생명으로지나니언제피고또다시언제지는지언제나꽃은있고언제나꽃은없다네산에서피는꽃은와일드장미,인디언페인트브러쉬,그리고내새끼손톱만한하얀색의꽃여름의햇살을마음껏들이키고있다네사람은막걸리를들이키고...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나 여기 까지 왔네. 세월 흔적 여기 저기, 강아지 자기 구역 표시 하듯, 여기저기 돌아 다니다 왔네. 얼마나 돌았을 까. 어린 시절 볕이 내리 쬐던 날 무턱대고 길을 걸은 적 있었네. 중간에 쉴 수 가 없어서 계속 걸었었네. 산을 오르고 마을을 지나 행여 내 집이 나올 까 더듬이 촉각을 세우고 계속 갔었네. 강아지 영역 표시 하듯 눈금을 하나씩 그어 놓았네. 저녁 어스름에 난 그야 말로 기적 처럼 길을 찾아 내 사는 곳 집을 찾았었네. 아 여기가 내 집인가. 내가 영역 표시 했던 곳은 여행 이었나.…
오늘은볕에 깔려서 눕고 싶을 만큼 날이 좋다.만일 누군가가 나에게시한부 인생을 선고 했다면더 살고 싶어 몸 부림을 쳤을 것이다온화함과 따스함이얽혀 있는 날.햇살에 온 몸을 맡겨산산히 부서 지는 바람을맞게 하소서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러나 돌아 보게 하소서.이웃을 돌아 보게 하소서내 주위에 누가 있는지 인사하게 하소서내 상처 만 보게 하지 마소서.치유 되지 못한다른사람의 상처를 보게 하소서.오늘도 깊은 터널을 지나북 받치는 사랑이넘쳐 나게 하소서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
태어나면서 부터우린 각자의 고유한 환경을 타고 태어난다.혹은 자신만의 고유의 색을 띄고 태어난다.이것이 운명이라면 운명이다.부모 없이 외로운 고아로 태어난 이.한없는 사랑 가득 실고 태어난두 눈 만 덩그라니 큰 이..환경은 불우 했으나 지나친 자부심과자존심으로 태어난 이.태어난 환경이 이처럼 다르다.불행은 태어 난 것이라 한다.불행은 선택이 아니고마치 몸에박힌 점처럼 떨어 지지 않는그저 갖고 살아야 하는 숙명 같은 것이라 한다.그러나 행복은 다르다.노력에 의해 우린 행복의장소를 택할 수도 있고웃는 장소에서 오래 머무를 수도 있고불행…
어제 짜장을 끓이는데 남비가 너무 작아 다른 스댕 그릇으로 옮겼는데 조금 끓자 마자 엄살을 떨며 덜컹 덜컹 소리가 요란했다 둔중하게 코팅이 잘 된 그릇은 재료가 넘치지 않는 한 타지 않는데 가벼운 스댕 그릇은 조금만 끓여도 타고 뜨겁다고 난리 법석이 아니다 바로 전에 끓였던 은근히 타오르는 그릇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릇의 차이. .. 나는 어떤 그릇인가 생각해 본다 조금만 뜨거워 졌다고 야단법석을 떨고 있는가 둔중하게 기다릴 줄 아는 그 뜨거움을 잘 조절하며 받아 들이는 그릇인가 비싸게 산 …
여긴 하루가온종일 같은 색채다.무채색이 하늘과 땅 중간에서놀고 있다.고무줄을 하고널뛰기를 하고파란 창공을 힘차게 튀어 오른다.서울의 거리가 생각난다지나가다 누가 쓰다 버린연애편지는 어느 귀퉁이에 있고지나가다 들르는퇴근 길 발목을 잡아가두는 포장마차의 정가을바람 지나가면떡볶이 묻은 입가 그리워여기는 가을이 한 번 싸늘히 지나가는그런 향취만 있구나.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그는나에게고백하는방법을몰랐다. 사랑한다는말대신도서관에서볼펜을빌리러왔고 나와같이있고싶다는말대신에넌왜그렇게바쁘냐로화살의말을했고 내자랑을해주고싶을때는어이가없다는둣눈을크게떠보였다. 그러나어느날,그는한송이장미꽃을그의티셔츠가슴팍조그만주머니에꽂아놓았다 버스가흔들리고있었다. 빨간장미도주머니에서얼굴을내밀고있었다나는그장미가직감적으로나에게줄것이라는것을알았다 그러나참을성있게얌전한색시처럼가만히보고만있을수가없어로즈의얼굴을때리며,"이거무슨꽃이야하며우스워했다. 그는얼굴을붉히며이거귀한꽃이야"하며,그는"너에게주려고갖고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