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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뜨거움을감추고석양지는저녁은어스름히해가내려간다웅성대며분수대에서놀던아이들하나둘씩수건하나포개고제집으로쏙들어가면,그옛날밥지으며하늘한번바라보던어머니의한숨이그리워진다깽깽이질하며오릿말던지던동무들그리워진다하루해가게울움짓는소의음메소리처럼기인여름저녁이면하루는또다른색채를가지고저물도록이야기꽃을피게해준다여름저녁은저물도록깊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하루일과가끝났다 밤이오고있는것이다 밤이오면하루가끝나고 한주름이더그려지고 더한숨이나온다 그반대로 아하루가끝나고 이제기쁜잠이남아있구나 푹쉴수있어행복하구나 라고말할수도있다 옛날엔밤에편지를많이썼다 촛불을켜놓고밤을잊은그대에게프로그램을꼭들으며 볼펜의똥을치우면서편지를꼼꼼하게긁적인적있다 그리고스르르잠이들었고촛농은그대로스러져 지도를만들었다 아침에일어나무심코머리맡에놓여진그편지. 다시읽으면영락없이 휴지통에내다버리곤했다 왜밤에쓴편지는그랬을까 왜밤에쓴편지는부쳐지지못한것일까 한번도부쳐지지않았던편지는어느골목에서울고있는것일까 다이루지못하고밤에는 …
가만히있다가 울음이터졌다 누가내마음꼭대기높이있는 열매를건드렸다 큰장대기로 고물고물한물방울을터뜨렸다 가만히있다가 가을이왔다 가을하늘높이를 쳐다보니 내마음높이떠있는 열매가톡떨어졌다 낙엽같은가을시간이 우수수떨어졌다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2%가부족하다 아까부터졸려옵고졸려운데 무엇이모자라는지 아직도잠들지못하는것이있다 뜨거운방에배를지지며만화책읽던구들방. 옆에는깎아도깎아도계속깎을게태어나는 군고구마. 그것을문지른검은엄지,검지손가락빨며 긴긴밤을지새운겨울밤의흐릿한날들 생각난다 무거운눈꺼풀이깊어만갈때 2%의부족이 무언지도모르는채 가슴한켠에바람한점유난히크다. 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6:06 LIFE에서 이동 됨]
잃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무심코 항상 옆에 있었던 당신을 잃고서마음속은 헝클어 졌다당신이 가장소중한 순번의 첫번째 였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당신이 떠난 후였다당신의 무게가 얼마큼 인지 마음이 먼저 재 보았다항상 옆에 있어 항상 떠나지 않는 줄 알았던 아슬함이당신이었다그 많은 당신과의 속삭임으로내 성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잃어 버리기 전에는 아지 못했다매일 밥 을 먹고매일 이를 닦고매일 웃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신이 있었을 때 일이었다내 곁에 있어 입을 수 있는 헐렁한 옷 가지 들처럼.매일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당신과의 작…
약속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바람따라 물따라 흘렀으면 좋겠다너와 나 약속이 필요 없는 사이였음 좋겠다하늘에 운명을 맡기어 너를 생각 안 하여도알아서 만나고 잘 이별하게 만들겠다.약속 없이 살고 싶다너와나 해방 되어 살고 싶은 이유다.지나가는 것을 가볍게 여겨손가락에 걸리는 그물 없이모래알도 걸리지 않는바람이 되고 싶은 이유다.혹여 약속이 필요 하다면너의 자리를맡아 놓고 싶은 이유 때문이다빈 공간을 너로 채우고 싶기 때문이다.그 어느날 약속이 바래어져옷처럼 헤어지면내 옆자리 어루 만지며너라도 생각 하기 위함이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
캐나다의 대표적 소설가이며 기자출신의 흑인작가인 오스틴 클라크(Austin Clarke)가 26일 새벽(현지시간) 토론토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그의 홍보담당인 드니스 버코브스키가 발표했다. 향년 81세. 바베이도스 출신의 클라크는 캐나다에서 흑인 이민 출신으로 살아가는 삶을 주로 작품에 그렸으며 2002년작 소설 "폴리시드 호"(The Polished Hoe)로 명성 높은 스코시아뱅크 길러 상과 영연방 작가상(Commonwealth Writers Prize )을 수상했다. 이 작품은 대농장주의 흑인 내연녀…
서울에서조카가보내온어머니 사진을본다.. 고운어머니 어머니의시름을일으킨검은상처가 자리를비키고섰다 20대아니18세보다도더순수한마음이 파마한머리에꽂혀있다 안경너머들어앉은눈빛은 그리운평양,고향과딸자식의그리움으로 붉게충혈되어있다.. 그뿐이다 그것말고어머니의마음속에는들어앉아있는 것이없다 무엇을잡숫고싶으신지, 무엇을입어야아름다울가생각하시는상념은 더욱없으시다 잡수다마시고입에것를토해내당신자식에게 주고싶은마음과 손주돌잔치에가장예쁘시게한복을입고싶은마음 만있으시다 그뿐이시다 어머니의고운모습에는 주름살 사이사이 평생자식을사랑한흔적밖에없으시다 …
한 명 만 보고 싶 다갑자기 불현듯 누가 보고 싶을 때그 한 명이 보고 싶을 때시래짜 끌고 맨발에 나서고 싶다.혹 이에 고추가루 꼈나 볼 수는 있다그러나 한껏 멋을 제거 하여도옹기 종기 차 잔 앞에 두고신나게 얘기 할 수 있는얼굴이 붉어 지도록오직 한 명 하고만저물도록 얘기 하고 싶다속에 있는 거미줄이 하나 둘 씩걷혀 질 때 마다우리는 끊임 없이 웃을 것이다온 몸으로 웃는 건모아 놓은 외로움이 폭파 하는 것이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7-09-28 17:05:25 LIFE에서 이동 됨]
오늘도검푸른파도가그들을넘어간다그들을넘을때파도는아직도가슴이아프다푸름이그토록검푸른이유,파란파도넘실거릴때마다붉은그들의피가살아있음이라푸른파도는그들을건널때마다그들의수다귀를기울인다아버지어머니그리고우리남아있는사람들사랑합니다우리여기서비록파도타지만우리육지밟지못하고말지만우리못다한꿈,바다에떠다니지만사랑합니다어른들이여그냥사랑하세요우리바다에검푸렇게흔들리지만우리얼굴누렇게썩어가지만못다한말그저들어주세요아버지어머니자녀로태어나행복했어요너무슬퍼하지마세요...우리이제또가요.시퍼런절규가푸른물결되었다가하얀거품되었다가다시한번검붉게운.다.윤문영[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