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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사람인가 CG인가, 입꼬리 웃음까지 닮은 사이버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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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1-10 22:00 조회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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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개봉하는 26세기 배경의 SF 액션 영화 ‘알리타:배틀 엔젤’.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입사 초에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는데 작품을 끝냈을 때 만족도가 다르더군요. 이번 영화도 CG(컴퓨터 그래픽)에 1년 4개월 매달렸죠. 웨타는 뉴질랜드 외딴곳에 열다섯 개 건물로 분산돼 있는데, 저 같은 슈퍼바이저들은 거의 매일 노트북을 들고 모든 건물을 휘젓고 다녀야 해요. 동시에 진행되는 여러 프로젝트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겹치는 기술은 없는지 살펴야 하니까요. ”
 
세계적 시각효과 회사 웨타 디지털에서 일하는 김기범(41)씨의 말이다. 그가 CG 감독을 맡은 ‘알리타:배틀 엔젤’(2월 개봉)은 ‘타이타닉’ ‘터미네이터’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아바타’를 함께한 웨타 디지털과 10년 만에 다시 뭉친 SF 액션 대작. 26세기 미래, 고철처럼 망가진 채 발견됐다 새 생명을 얻는 사이보그 여전사 알리타가 주인공이다. 일본 만화 『총몽』을 토대로 캐머런이 각본·제작을, 영화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알리타는 일반 사람보다 눈이 매우 커요. 눈을 크게 키우면서도 균형 잡힌 표정을 만들기 위해 CG로 안면 뼈대, 근육 움직임, 홍채의 섬유질까지 해부학적 구조를 파악해 캐릭터를 만들었죠. 10여 년 전 골룸(‘반지의 제왕’)과 비교하면 눈 구성요소만 320배 늘었어요. 할리우드 영화에서 CG 캐릭터를 이만큼 가까이 클로즈업한 건 처음입니다. 컴퓨터 비주얼의 혁명이죠.”
 

김기범

7일 서울에서 만난 김 감독은 “캐머런 감독이 ‘아바타’ 이전에 만들려 했지만 당시 기술론 구현이 힘들어 연기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할리우드 시각효과 회사 ILM 싱가포르 지사에서 10년여 일하며 마블 히어로물, ‘트랜스포머’ ‘해리 포터’ ‘스타워즈’ 등에 참여한 뒤 3년 전 웨타 디지털에 입사했다.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그는 게임 동영상에 매료돼 그래픽을 배웠고, 영구아트무비에서 영화 ‘디 워’로 CG 일을 시작했다. 웨타가 만든 ‘반지의 제왕’ 비주얼에 감탄한 것도 그 무렵. 이제 그는 웨타 최초의 한국인 CG 감독이다.
 
사전 공개된 영상에서 알리타는 피부나 솜털, 빛에 반응하는 눈동자까지 섬세해 얼핏 실제 사람을 보는 것 같다. 신인배우 로사 살리자르의 수백 가지 표정과 움직임, 흉터나 잔주름까지 모션캡처한 뒤 CG로 만들어낸 캐릭터다. 알리타는 인간 남자와 사랑에도 빠진다.
 
“알리타의 개성을 잘 드러내 상대 남성 배우가 반하도록 하는 과정이 관건이었죠. 알리타 담당 스태프만 120명에, CG도 2000컷이 넘었어요. 세계 최초로 머리카락을 한 가닥 한 가닥 시뮬레이션했어요. 보통은 중심이 되는 머리카락을 움직여 주변 머리카락이 따라 움직이도록 하거든요. CG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가 상상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실제와 똑같은 환경에서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그린스크린 없이 촬영하는 자체 기술도 사용했죠.”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꼽은 건 “언캐니 밸리(Uncanny Valley)”. “CG로 구현된 캐릭터가 인간과 유사한 행동을 하는데 뭔가 어색할 때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걸 뜻해요. 저희 나름대로 알리타의 디테일이 완벽하다고 판단하고 작업하던 도중 제작자 캐머런과 로드리게즈 감독이 알리타 캐릭터에 어색함을 제기했어요. 결국 실제 배우의 눈·입꼬리의 세밀한 움직임까지 애니메이션 데이터에 입력한 후에야 부자연스러움이 상당히 사라졌죠.”
 
그는 “캐머런 감독은 물리적 법칙에도 해박하다”며 “그와 일하려면 수준을 높일 수밖에 없다. 웨타가 앞서 ‘아바타’를 통해 도약한 이유”라고 했다. 또 “웨타에는 코어 기술을 개발하는 내부 연구소가 있다. 석박사가 가장 많은 회사 중 하나다. 연구소에 한국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 CG 기술에는 큰 호평을 내놨다. “할리우드는 제작비가 수억 달러잖아요. ‘신과함께’를 봤는데 2부작 총제작비가 400억원이라 들었어요. CG 예산은 그보다 적을 텐데, 한국영화계가 위대하다 생각했습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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