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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몸값 30억’ 방탄소년단, 서울시청사에 ‘노개런티’로 등장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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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02 22:00 조회9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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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인증샷 찍자” 하루 100명 넘게 몰려  

 
 
“와, 방탄소년단이다! 폼 잡아 봐.”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사 서소문별관 1층 로비. 출입문을 열고 들어온 한 시민 무리가 황급히 스마트폰을 켰다. 눈 앞에 서 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신기한 듯 한참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멤버 7명의 실물과 크기가 같은 등신대가 서 있기 때문이다. 서소문별관 청사의 보안요원 지영순씨는 “방탄소년단을 배경 삼아 사진 찍기 위해 주말에는 하루 100명 넘는 청소년이 찾아온다”면서 “주중엔 13층 전망대 카페를 찾아 온 관광객 수십 팀이 사진을 찍고 간다. 이 중 30%는 해외 관광객이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등신대를 서울시청 별관(사진) 등 8곳에 설치했다. 이곳에는 주말에만 하루 100명 이상이 몰려 사진을 찍고 간다. 임선영 기자

 
방탄소년단은 2017년 5월부터 서울시의 명예관광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서소문별관 1동 1층 로비와 서울도서관 1층, 서울시청 본관 6층 박원순 서울시장실 앞 등 8곳에 BTS 등신대를 설치했다. 중구 명동과 영등포구·강남구·송파구·마포구 관광정보센터에도 있다. 해외에서 찾은 관광객을 겨냥해 안내센터에 설치한 것이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등신대 출연은 ‘노 개런티’다. 김국진 서울시 관광마케팅팀장은 “방탄소년단 측에 ‘해외 관광객들에게 서울을 알리는 취지로 등신대를 설치해도 되겠느냐’고 문의하니 흔쾌히 허락했고, 초상권료를 한 푼도 받지 않고 무료로 응해줬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의 광고 모델료는 30억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7년 말 자신의 SNS에 방탄소년단이 부른 서울 홍보송의 인기를 전했다. [사진 박원순 시장 SNS 캡처]


 

 
서울홍보대사 되자마자 글로벌 명성 “계 탔다”

 
 
방탄소년단이 서울시 홍보대사가 된 건 2017년 5월로 지금과 같은 세계적 보이그룹으로 부상하기 전이었다. 방탄소년단은 그해 11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에 서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서울시 내부에선 당시 “계 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비교적 적은 모델료로 큰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홍보대사 모델료는 비공개가 원칙인데 방탄소년단의 서울시 모델료는 지금 몸값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서울을 알리는 데 동참하는 의미로 모델료를 적게 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홍보송 ‘위드 서울(With Seoul)’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방탄소년단이 이 노래를 녹음하는 모습을 담았다.[유튜브 영상 캡처]

방탄소년단은 서울시의 ‘얼굴’이 된 이후 서울 홍보송 ‘위드 서울(With Seoul)’을 부르고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유튜브 서울시 계정 조회 수만 약 135만 건을 기록했다. 음원이 공개된 서울시 광관홈페이지는 음원을 발표한 지 5분 만에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방탄소년단과 올 8월까지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계약 연장 여부는 올 4월쯤 결정된다고 한다. 김국진 팀장은 “방탄소년단이 응해준다면 계약 연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내부에선 올해 방탄소년단을 서울시청사로 초청해 감사패를 주자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서울 시민이 생각하는 ‘아이서울유’(서울시 도시 브랜드)에 잘 어울리는 유명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11~12월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서울 시티투어 버스를 장식한 방탄소년단 사진. 별도의 초상권료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사진 서울시]

 

 

 
‘아파트 청약’ 이시언은 동작구, ‘7080 아이유’ 혜은이는 서초구  

 
 
연예인 홍보대사는 서울의 구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부 구의회는 홍보대사의 자격·임무 등을 규정한 조례를 제정하기도 했다. 이들 조례에 근거해 구청들은 해당 구에 거주하거나 구의 위상을 높이는 데 적합한 인물을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활동 기간은 보통 2년이고, 연임도 가능하다. 주로 구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거나 홍보물 모델로 활동한다. 행사 출연료 이외에 별다른 활동비는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배우 이시언(오른쪽)이 이창우 동작구청장으로부터 지난달 홍보대사 위촉장을 받고 있다.[사진 동작구청]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인 배우 이시언은 지난달 서울 동작구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그는 8년째 동작구에 살고 있다. 동작구의 한 원룸에 살다가 청약에 당첨돼 동작구의 한 아파트로 이사하는 모습을 최근 방송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성희숙 동작구 언론팀장은 “이시언씨는 방송에서 동주민센터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동작구를 널리 알렸고, 홍보대사가 된 이후엔 동작구 자선행사 등에 참여하는 등 홍보대사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 홍보대사인 배우 이시언이 동작구가 개최한 자선 행사에 참석했다.[사진 동작구청]

지역 주민인 연예인이 홍보대사가 된 사례는 마포구에도 있다. 가수 겸 개그맨 컬투와 하하 등 5명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초구에는 서초구에서 오래 거주해 온 연예인들 모임인 서초컬처클럽(SCC)이 있다. 가수 윤형주·혜은이·남궁옥분 등이 멤버인 이 모임은 서초구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자선콘서트를 열어 소년소녀가장 등을 돕는다. 

서초구의 홍보대사인 '서초컬처클럽'은 자선콘서트를 열어 이웃을 돕는다. [사진 서초구청]


 

 
‘양꼬치엔 칭따오’ 정상훈은 영등포구 이미지 UP

 
 
배우 정상훈은 영등포구의 주민이 아닌데도 지난달 홍보대사가 됐다. 중국 교포들이 많이 사는 영등포구 대림동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그는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어 ‘양꼬치엔 칭따오’를 유행시켰다. 영등포구는 그의 유행어로 중국 교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정상훈은 대림동을 배경으로 한 코미디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정명호 영등포구 홍보전산과 주무관은 “영화 ‘청년경찰’ 등을 통해 어둡게 비춰졌던 대림동이 정상훈씨로 인해 활기차고 밝은 이미지로 개선된 것 같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영등포구 홍보대사 정상훈이 지난달 8일 열린 구청 신년 행사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 영등포구청]

 

지난해까지 동대문구의 홍보대사였던 배우 김보성이 동대문구 축제에 참여한 모습.[사진 동대문구청]

동방신기의 멤버 최강창민은 이번 설 연휴를 앞두고 동대문구에 쌀을 기부했다. “동대문구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 달라”면서다. 그는 팬들이 보낸 쌀 화환(1000㎏, 267만원)을 모아 보내왔다. 그는 동대문구의 홍보대사는 아니다. 김광훈 동대문구 언론팀장은 “최강창민은 홍보대사는 아니지만 그의 팬들이 동대문구에 많이 거주해 동대문구를 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의 홍보대사는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 노지훈이다. 그는 지난달 위촉됐는데, 이전까지 동대문구의 홍보대사는 ‘의리’란 유행어를 낳은 배우 김보성이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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