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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한달 동안 회사 문 닫고 "월급 줄 테니 여행 가라" … ‘여행에 미친’ 이 회사가 먹고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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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2-28 22:00 조회1,6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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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미치다'는 약 190만 명이 팔로우하는 페이스북 여행 채널입니다. 여행에 관한 사진과 영상 콘텐츠, 여행 정보가 공유되는 장입니다. 여행사가 아니라 콘텐츠 기획사입니다. SNS용 디지털 콘텐츠를 만드는 데서 출발해 지금은 배낭, 지도 등 여행에 관한 제품까지 기획합니다.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거창한 사업 전략이나 수익 모델이 아닙니다. ‘어떻게 여행을 좋아하는 마음을 유지하는가’에 더욱 관심이 있습니다. 콘텐츠 소비자에게도, 그 콘텐츠를 만드는 직원에게도 그 마음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소셜 브랜드 살롱 비마이비(Be my B)가 지식 플랫폼 폴인(fol:in)에서 연재 중인 스토리북 <브랜드위클리> 아홉 번째 이야기에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조병관 '여행에 미치다' 브랜드 매니저가 들려주는, '여행에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 일부를 공개합니다.
 

조병관 '여행에미치다' 브랜드 매니저 [사진 조병관]

  

 

 
한국에 자유여행 붐이 일어난 4가지 이유

 
 
'여행에미치다'는 여행을 테마로 SNS 기반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곳입니다. ‘여미’라고도 불러요.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콘텐츠를 전달하는 여러 미디어 채널을 운영하고 있어요. 또 페이스북 그룹에서 여행자들이 모여서 소통할 수 있는 여행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그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사업, 아이템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슬로건은 “일상을 여행으로”예요. 일상에서 많은 분이 여행을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아 이 슬로건을 만들었습니다. (중략)
 
'여행에미치다'가 시작될 때는 대한민국에 ‘자유여행’ 붐이 일기 시작했을 때예요. 저는 당시 한국에 자유여행 붐이 일게 된 요인이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해요.
 
1. 소셜 미디어의 발달
페이스북·유튜브·인스타그램 등등 소셜 미디어가 상당히 발달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글로벌 콘텐츠가 전파되기 시작하던 시기였어요. 그러면서 해외 여행지나 해외 여행 문화가 자연스레 더 많은 이들에게 널리 전파될 수 있었죠.  
 

여행에미치다는 소셜 미디어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행 콘텐츠 기획사다. 페이스북은 약 190만 명이, 인스타그램은 약 76만 명이 팔로잉하고 있다. 여행에미치다 소셜 미디어 페이지에는 각종 여행 정보, 후기 등에 관한 사진과 영상이 올라온다. 사진은 여행에미치다 대표 콘텐츠 중 하나. [사진 여행에미치다]

 
2. 저가 항공(LCC, Low Cost Carrier)의 등장
저가항공이 많이 생겨나면서 항공권 비용이 저렴해진 것도 자유여행 붐을 일으킨 요인 중 하나예요.  
 
3. 여행 예능 프로그램(대표작 : ‘꽃보다’ 시리즈)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등 여행을 떠나는 TV 시리즈가 큰 관심을 받던 때예요. 그런 프로그램이 자유여행을 꿈꾸는 2030 젊은이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 것 같아요.
 
4. '힐링' 키워드
당시 ‘힐링’이란 키워드가 크게 유행했어요. 피로한 업무에서 벗어나 쉬고 싶은 욕구가 만연하다보니 그 키워드가 주목을 받았고요.  
 
저희도 이 자유여행 트렌드 덕분에 브랜드가 성장했어요. 좋은 시기에 채널이 만들어지고 저희 콘텐츠가 많이 전파된 것 같아요.  
 

 

 
아마추어적 콘텐츠에 사람들은 공감한다

 
 
저희 콘텐츠를 보시고 많은 분들께서 ‘여행 가고 싶다’ ‘떠나고 싶다’라는 말씀을 하세요.  
 
저희가 콘텐츠를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아마추어리즘과 B급 감성입니다. 아마추어리즘과 B급 감성이란 건 누구나 쉽게 공감하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콘텐츠란 의미 같아요. 누구나 가볍게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때문에 많은 분이 저희 영상을 보고 여행 가고 싶다며 공감하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짧고 임팩트 있는 콘텐츠나 편집이 거친 아마추어적 콘텐츠에 ‘나도’라는 댓글이 많이 달렸어요. '나도 여행 가고 싶다' '나도 이런 거 찍어줘' 같은 말들요. 그 댓글을 보면서 우리도 ‘나도’라는 댓글이 달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지금까지도 그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나도'라는 키워드가 저희에게 임팩트를 줬고, 저희 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SNS상에서 댓글을 달거나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 중 많은 분이 주로 17~24세예요. 댓글에 ‘나도’라는 말을 많이 달면서 친구들을 태그하곤 합니다. 반응이 좋은 콘텐츠 중 대표적으로 ‘금손 남친’ 시리즈가 있어요. 여자친구를 사랑스럽게 찍어주는 남자친구라는 의미로 금손 남친이라고 해요. 기술이 좀 들어갔어요. (웃음) 한 개가 성공하고 나서 금손 남친 시리즈가 많이 나왔어요. 그러면 자기 남자친구를 태그해서 ‘나도 이렇게 찍어줘’라는 댓글을 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여행에미치다 페이지에서는 여행지에서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모습을 아름답게 담아주는 콘셉트의 영상이 큰 인기를 얻었다. 손재주가 좋은 남자친구라는 의미에서 '금손남친'이라고 부른다. 사진은 '금손남친' 시리즈 중 한 장면 캡처. [사진 여행에미치다]

 
친구들끼리 함께 여행을 떠나는 컨셉의 콘텐츠도 반응이 좋아요. ‘우리는 이것보다 더 잘 찍을 수 있을 것 같아’ ‘우리도 이렇게 찍자!’라는 댓글 반응이 많아요. 여행의 설렘이 담긴 영상이다 보니 반응이 좋은 것 같아요. (중략)
 

 

 
직원들에게 월급 주고 '해외 한 달 살기' 시킨 회사

 
 
여행을 하면서 먹고 삽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주변 친구들이나 부모님이 “스트레스 안 받고 좋겠네”라는 말씀을 많이 하셔요.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사실 저희 나름대로 고충이 큽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여행이 일이 되면 정말 피곤해요.  
 
저희가 출장을 떠나면, 그건 여행이 아닙니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촬영을 하면서 3박 4일, 4박 5일을 보내요. 마지막 날 잠깐 즐기는 정도죠. 먹는 콘텐츠를 촬영할 때는 음식이 식을 때까지 못 먹기도 해요.  
 
그래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다 보니, 저희 스스로도 여행을 좋아하는 마음을 계속 유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여행 권태기가 와서, 요즘에는 여행을 떠나지 않습니다. 과거에 너무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재밌게도 그런 어려움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게 또 여행이더라고요. 진짜 여행이요. 그런 이유로 직원 관리 차원에서도 여행 관련 프로젝트를 많이 해요.  
 
작년에는 6월 한 달 동안 회사 문을 닫고 ‘한 달 살기’를 떠났어요. 직원들에게 최소한의 콘텐츠만 만들어와달라는 주문을 했어요. 그러고는 팀을 짜서 각각 한 달 동안 하고 싶은 걸 배울 수 있는 여행지를 정해 떠났고, 거기서 한 달씩 지내다 왔어요. 어떤 팀원은 수제맥주를 좋아해서 베를린 행을 택했고, 와인과 탱고를 배우러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간 팀원도 있었어요. 저는 서핑 배우러 발리에서 한 달을 살았어요. 돌아와서는 우리의 한 달 살기 이야기를 책으로 내서 여행 작가로 데뷔하기도 했습니다.
 

여행에미치다는 직원들이 여행을 좋아하는 마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월급과 여행 지원비를 주고 다른 나라에서 '한 달 살기'를 시키고, 국내 워크샵을 간다며 직원들을 모았다가 갑자기 네덜란드로 가버리는 이벤트를 열기도 한다. 사진은 깜짝 네덜란드 워크샵 당일의 모습을 담은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 여행에 미치다]

 
직원들에게는 월급을 다 줬어요. 여행 지원비도 줬고, 한 달 동안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게 했어요.  
 
깜짝 여행을 떠난 적도 있어요. 직원들에게 국내 워크숍을 떠난다고 말해놓고, 당일 전부 모였을 때 네덜란드로 떠나버리는 프로젝트를 했었죠. KLM 항공이랑 제휴한 이벤트이기는 했어요.  
 
지금 또 하나의 내부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각자가 하고 싶은 콘텐츠가 각각 있는 것 같아서, 원하는 장소에 가서 원하는 콘텐츠를 마음껏 만들어오는 프로젝트예요. 팀원들은 13일 수요일부터 다들 떠나 있어요.  
 
팀원들이 여행에 대한 즐거움을 유지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들에게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가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끊임없이 여행에 대한 즐거움을 놓지 않기 위한 내부 브랜딩을 하고 있고, 이런 걸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읽은 ‘여행에미치다’ 이야기는 전체 분량의 30%입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지식 플랫폼 폴인(fol:in)이 브랜드 소셜 살롱 비마이비(Be my B)와 함께 만드는 스토리북 <브랜드 위클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재 목차

 
0. 린브랜드를 찾아서      

1. 죠스푸드(1) 나는 어떻게 ‘경험 디렉터’가 되었나      
2. 죠스푸드(2) 스토리 ‘텔링’이 아니라 ‘두잉’이다    
3. 핑크퐁(1) 유튜브 120억 뷰, 핑크퐁 콘텐츠의 성공 전략    
4. 핑크퐁(2) 핑크퐁은 어떻게 겨울왕국을 이겼나      
5. 사실주의 베이컨(1) 아아, 당신이 알던 그 베이컨은 갔습니다      
6. 사실주의 베이컨(2) 캬바레 사장을 꿈꾸는 베이컨집 주인의 남다른 취향    
7. 최인아(1) 지금의 최인아를 만든 결정적 순간 네 가지    
8. 최인아(2) 29년차 카피라이터가 만든 책방은 무엇이 다른가    
9. 오월의 종 (1) 이 집 빵맛이 변하지 않는 이유  
10. 오월의 종 (2) 어느날 갑자기 내 빵이 완판되기 시작했다
11. 태극당(1) : 세월의 빵집, 리브랜딩을 시작하다
12. 태극당(2) :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13. 명인등심 : 촌스럽지만 통하는 꾸준함의 힘
14. 모범갈빗살 : 세컨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5. 제주맥주(1) : 수제 맥주의 시작점을 꿈꾸다
16. 제주맥주(2) :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은 왜 팝업스토어와 다른가
17. 여행에미치다(1) : 여행가고 싶은 마음을 찾아서
18. 여행에 미치다(2) : 여행으로 먹고산다는 것.   
 
※앞으로 매력적인 브랜드가 2개가 더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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