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버릇없는 女”에서 섭외 1순위 된 제시…판단 불가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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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0-07 03:00 조회1,04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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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가수 제시(32)가 발표한 ‘후댓비(Who Dat B)’ 가사다. “쟤 누구야?” 보다 “쟤 뭐야?”라는 얘기를 더 많이 듣던 제시가 내놓은 대답으로 “TV 예능 광고 화보 앨범 공연 행사 투어 난 바쁜 몸” “Calling Calling 제시 섭외해”라는 노랫말은 곧 현실이 됐다. 고정 출연 중인 MBC ‘놀면 뭐하니?’와 tvN ‘식스센스’를 비롯해 MBC ‘전지적 참견 시점’, SBS ‘미운 우리 새끼’,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JTBC ‘아는 형님’ 등 방송사별로 나오지 않는 프로그램을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
‘눈누난나’로 데뷔 15년만 첫 히트 이어
‘놀면 뭐하니?’ ‘식스센스’ 쌍끌이 흥행
청일점 된 유재석과 상극 케미 돋보여
“세 보여도 여린 매력 널리 소개하고파”
업타운·럭키제이 거쳐 제시가 되기까지
데뷔 이후 줄곧 ‘센 언니’로 활동했던 제시가 새삼 주목받게 된 것은 시대적인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2015년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만 해도 “디스 이즈 컴피티션(This is competition)”을 외치며 호전적인 면모가 부각돼 호불호가 나뉘었다면, ‘환불원정대’에서는 엄정화·이효리·화사 등 센 언니들 사이에서 때론 순한 양 같으면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이 돋보이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효리가 환불원정대를 기획했다면, 유재석이 각 멤버들의 새로운 모습을 끌어내고 있다”며 “제시는 한국어가 서툴고 거침없는 언행으로 실수하기도 하지만 유재석이 이를 은비의 캐릭터로 만들어주면서 색다르게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유재석 얘기에 제시 모습 궁금해져”
덕분에 두 사람은 ‘재제 남매’ 케미를 마음껏 발산한다. 보수적인 진행 스타일을 고수해온 유재석은 묻지 않아도 가슴 사이즈와 이성 교제 횟수 등을 털어놓는 제시의 솔직함에 당황함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제시는 한술 더 떠 “우리 아빠 같다”며 유재석을 살뜰히 살피고, 유재석 역시 “내 친동생보다 나를 더 챙긴다”며 화답한다. 정덕현 평론가는 “유재석은 SBS ‘패밀리가 떴다’의 이효리, ‘런닝맨’의 송지효와 전소민 등 여성 캐릭터와 호흡이 좋은 편이었다. 그때는 홍일점을 챙기며 러브라인 등을 만드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청일점이 되어 자기주장이 강한 여성 캐릭터 사이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성 중심 예능이 부상하는 현재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강한 이에겐 강하게, 약한 이는 보듬어
‘런닝맨’ 출신으로 ‘제시의 쇼!터뷰’를 만든 김한진 PD는 “제시가 사전 조사를 하거나 대본 리딩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집중력이 상당해 상대방에게 진정한 호기심을 가지고 묻는다”며 “최초 기획안은 정치인을 초대해 돌직구를 던지는 콘셉트로 시작해 지금 가장 핫한 사람을 만나 인터뷰하는 예능으로 방향을 바꾸게 됐다. 어떤 권위적인 사람이 나와도 제시에게 마음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 당시 ‘제시發쇼’라는 프로그램명을 내놓는 등 아이디어도 많은 편. 김 PD는 “JTBC 웹예능 ‘와썹맨’으로 재조명된 박준형처럼 한국어가 서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시청자 입장에서는 되려 솔직하고 원색적인 표현이 시원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정제되지 않은 데서 오는 귀여운 반전 매력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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