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김희선 “‘앨리스’ 끝나고 한시간 울어…1인2역 어렵지만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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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0-31 03:00 조회1,45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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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함과 모성애 동시에 보여주며 호평
“SF 어렵지만 쉽게 다가가려 노력했다”
21년 전 ‘토마토’ 활용 스타일링도 화제
“이제 길 알 것 같아…다양한 도전할 것”
28일 화상으로 만난 배우 김희선(43)이 밝힌 SBS 드라마 ‘앨리스’ 종영 소감이다. 데뷔 27년 만에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했지만 한국대 물리학과 최연소 교수 윤태이와 자신이 만든 시간 여행 때문에 죽음을 맞게 되는 박선영을 오가며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그는 “드라마 제작 여건을 탓하는 건 아니지만 촬영 장소 대여 및 제작비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시간이 다소 촉박했다”며 “가슴에 아직 선영이가 남아있어서 태이에게 갈 준비가 안 됐는데 2~3시간 안에 두 사람 분량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칭찬 감사…앞으로 20대 연기는 못할 듯”
‘토마토’에서 선보였던 헤어밴드와 곱창밴드 등을 활용하는 것은 백수찬 PD의 아이디어였다고. “‘공룡선생’(1993~1995), ‘미스터Q’(1998), ‘토마토’ 모두 이희명 작가님 작품인데 두 분이 친분이 있더라고요. 백 감독님이 전화해서 ‘형, ‘토마토’ 모습 좀 잠깐 빌려 쓸게’라고 말씀하셨대요. 사실 CG 힘을 빌릴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그때 제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토마토’ 때랑 똑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이제 대학생 연기는 못할 것 같아요. 일단 목소리가 너무 다르고 저 스스로 나이가 들었구나 하고 느껴지더라고요.”
“아이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모성애 집중”
“SF도 있고 장르물이긴 하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휴먼 드라마라고 생각했어요. 특히 선영이는 모성애가 꼭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저도 초등학교 5학년 딸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아이 혼자 두고 죽는 게 얼마나 가슴 아플까 싶기도 하고. 극 중 슈퍼 블루문이 뜨는 제 생일날이 제가 죽는 날이거든요. 소품팀에서 똑같은 생일 케이크를 20개 정도 준비해 놨더라고요. 도대체 몇 번을 죽었는지…덕분에 저 오래 살 것 같아요. 태이는 물리학 용어들이 좀 어렵긴 했지만, 시청자들과 함께 시간여행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간다는 느낌으로 연기했어요. 대본 볼 때마다 여기선 왜 그런 거예요 물어보면서.”
“시간여행 가능하면 유치원 때로 가고파”
그는 앞으로도 “모험 정신을 가지고 도전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했다. “어찌 보면 저는 배우 생활을 하면서 딱 맞는 옷을 그때그때 잘 입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운 좋게 20년 넘게 활동을 하다 보니 이제는 이 여행에 길을 좀 알게 됐다고 할까. 예전에 했던 역할들보다 김희선이 이런 면이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은 역할에 욕심이 나는 것 같아요. 쓴소리도 들어가면서 앞으로 나가는 게 또 인생의 재미 아니겠어요. ‘품위있는 그녀’(2017)를 할 때는 이제 아이 엄마 역할 밖에 못하는구나 하는 자격지심도 생겼는데 ‘나인룸’(2018)으로 김해숙 선생님과 장르물 도전도 해 보고 너무 재밌었어요.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쫄깃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이번에 도전한 액션 연기도 재밌던데. 새로운 역할이라면 늘 환영입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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