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분노의 칫솔질' 넘어선 밈 노린다, 새해 첫 넷플릭스 코미디 '차인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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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2-28 02:00 조회1,20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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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차인표가 무너진 건물에 갇혀버린 것처럼 제 이미지에 스스로가 포박당한 느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왕 이미지를 깨트릴 거면, ‘차인표’만한 영화가 없겠다. 왜냐면 다 보여주니까. 그런 생각에 흔쾌히 하게 됐죠.”
코미디 영화 '차인표' 주연 차인표
1월 1일 넷플릭스서 190개국 공개
실제 배우 이미지 비틀어 웃음 선사
감독 "차인표 '밈' 다시 유행하길"
'극한직업' 제작사가 꽂힌 '차인표'
지난해 영화 ‘극한직업’으로 1626만 관객을 웃긴 영화제작사 어바웃필름이 신인 김동규 감독과 5년 전부터 준비했다. 각본을 겸한 김 감독은 “이미지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배우가 한번 구축된 이미지 속에서 벗어날 수 없어 발버둥치면서 굴레를 탈피하고 싶어하는 영화를 구상했다”면서 “차인표 선배님은 제가 생각한 ‘표본의 톱스타’다. 허구의 인물보다 실재 인물이 그 이미지 그대로 나온다면 보는 분들이 주제를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5년 전엔 "안티일까봐" 출연 거절했지만
“내용도 내용이지만 제목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5년 전 처음 제안받았을 땐 정체를 잘 모르는 감독, 제작사가 내 이름으로 된 영화를 갖고 와서 의심이 들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일까, ‘안티’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다. 이어 “영화 속 차인표는 (경력의) 정체가 극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현실 부정을 하게 되더라. ‘나는 안 그런데 왜 내가 이 영화에 출연해야 하지?’란 생각이 들어 거절했다. 그런데 5년이 흐르는 동안 내 현실이 영화처럼 돼버렸다”고 말했다.“영화에 묘사된 것처럼 엄청 극심한 정체기가 오면서 ‘차인표의 매트릭스’에 갇힌 느낌. 이것을 풀려면 영화에 출연하는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죠. 아내(신애라) 반응요? 5년 전엔 할 필요가 있겠냐고 했는데 세월이 흐르고는 그냥 하라고, 뭐라도 하라고 하더군요.”(웃음)
배우 정체기 '차인표 매트릭스' 갇힌 느낌였죠
정작 그 자신은 “그 손가락이 그린 액자에 갇혀서 좀 더 자유롭게 연기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 듯하다”고 돌이켰다. 또 “인기가 있을 때건 없을 때건 흥행작을 했건 안 했건 변하지 않고 안주했던 그 모든 시간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늘 오늘이 내 전성기라 생각하고 산다”는 철학을 밝히며 “주역에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卽變 變卽通 通卽久)란 말처럼 궁하면 사람이 변하고 변하면 그게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 그런 마음으로 이번 작품에 임했다”고 했다.
'피터팬' 차인표…'몸짱' 만들려다 멸치 됐죠
절친한 코미디언 김국진과 같이 ‘꼰대’ 테스트를 했는데 자신은 0점이 나왔다고 자부하며 간담회 내내 소탈한 모습을 보인 차인표다. 이번 영화에서 매니저 역할로 호흡 맞춘 조달환은 차인표와 20년간 동고동락한 실제 매니저에게 “(차인표는) 아이 같다. (마음에) 피터팬이 있다. 단순하게 접근하라”는 조언도 들었다며 차인표에 대해 “친해지면 편한 동네 형 같다”고 귀띔했다.
영화 '차인표', 깨진 거울에서 바라본 나 같아
분노의 양치질 등 무수한 ‘밈(meme, 패러디물)’을 탄생시킨 자신의 연기를 코믹하게 재현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밝혔다. “예전에 일을 아주 많이 할 때도 새로 작품을 제안하는 연출자에게 ‘왜 나를 캐스팅하려 하냐’고 물어보면 ‘차인표란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다. 깨트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땐 속으로 내 이미지는 대중이 부여한 것인데 굳이 그걸 깨려면 다른 사람을 쓰면 되지 왜 나를 쓰려 할까, 했는데 이번에는 내 스스로가 내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면서다.
감독 "분노 시리즈 후 맥끊긴 차인표 밈 유행하길"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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