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방송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 음악예능 장인 조승욱 PD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2-16 02:00 조회1,251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
「EDITOR'S NOTE
폴인이 만난 조승욱 JTBC 예능본부장_'사람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
저는 개성이 뚜렷한 뮤지션들이 한 호흡을 맞추고 행복하게 노래·연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감동했습니다. 참가자들의 성장 이야기는 제 친구의 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와닿았죠. 오죽하면 방송 후 진행된 공연을 보러 KTX를 타고 3시간 거리를 아내와 함께 달려갈 정도였습니다.
<폴인이 만난 사람〉을 계기로 '최애(가장 좋아하는)' 방송을 기획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제게 행운이었습니다. 그런 설렘을 안고 마주한 조승욱 JTBC 예능본부장이 전해준 기획의 힘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사람에 집중하는 것'이었습니다. 20년 넘게 PD로 달리며 수없는 명장면을 탄생시킨 기획자 조승욱. 그가 만든 명장면 곳곳에 녹아든 사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이 콘텐츠는 지식플랫폼 폴인의 스토리북 〈폴인이 만난 사람〉의 5화 중 일부입니다. 더 많은 인터뷰 내용은 폴인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방송도 사람이 하는 일이잖아요. 저는 결국 방송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JTBC의 조승욱 예능본부장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해 소위 '대박'을 내며 콘텐츠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인물입니다. 시즌6까지 마무리한 〈히든싱어〉를 비롯해 〈팬텀싱어〉와 〈슈퍼밴드〉를 기획한 게 그였고, 2019년 말부터 JTBC의 예능본부를 총괄하고 있죠. 심지어 과거 KBS에서 일하던 시절 그의 주요 활동 목록에도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같은 음악 프로그램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쯤이면 음악 예능계의 장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년이 넘는 PD 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음악 프로그램을 다뤘다는 그의 프로필을 보면서, 왠지 직접 노래하는 사람보다 음악 이야기를 더 깊게 나누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만난 조 본부장은 '음악 예능' 이상의 것을 말해줬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마음 깊이 남은 건, 결국 '사람 이야기'였어요. "음악 프로그램 커리어를 일부러 계획한 건 아니었다"며 말을 시작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음악을 다루며 만든 예능 프로그램이 줄줄이 성공했습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 이런 마음을 프로그램에 어떻게 반영했는지 궁금해요.
- 기존 오디션과 어떻게 다르게 했나요?
- 혼자서 음악을 하던 사람들이 새로운 팀을 만나는 장면을 그려낸 거군요.
음악에 담긴 '사람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
-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분명 음악을 다루는데 '사람'이 더 많이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히든싱어〉를 생각해 보면, 사실 듣는 것만으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게임이잖아요. 그러면 사람들이 평소에 많이 듣던 음악을 훨씬 더 귀 기울여 듣게 된단 말이죠. 그러면 가사가 더 잘 들리고, 내용도 마음에 더 와닿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어떤 의도를 일부러 담은 이야기를 보여주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프로그램에 조금씩 담아서 시청자들이 스스로 발견하는 대로 이야기를 받아들이길 바랐습니다.
-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나 장면이 있나요.
-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영감이 아닌 '출근'으로 만드는 방송
- 이야기를 들을수록 정말 '사람'에 대한 깊은 관심이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들 때는 주변의 작가와 PD를 설득해 어떤 일을 해야 하고, 또 출연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기도 하죠. 결국 이게 전부라고 생각해요.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이 일의 전부가 아닐까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사람에 대한 관심을 두는 게 중요하고, 또 어려운 일일 수 있죠. 그렇기에 기분 좋을 때도 있지만 스트레스 받을 때도 있습니다.
- 특히 섭외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아요.
심지어 시즌5를 앞두고는 제가 이소라씨의 공연장을 찾아가 "히든싱어 때 꼭 뵈어요"라는 사인을 받기도 했습니다(웃음).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다가 이번에 성공했죠. 사실 제가 처음 PD 생활을 시작한 1997년 1월, 〈이소라의 프로포즈〉의 조연출로 이소라씨를 처음 만났는데요, 방송 생활의 시작이 그와 함께였던 거죠. 약 23년의 시간을 걸쳐 〈히든싱어〉로 다시 만나니 감개무량했고, 서로 "하길 참 잘했다"는 피드백을 주고받았습니다.
-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기획과 섭외를 해내게 하는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요?
영감은 아마추어에게나 필요하고, 프로는 매일 아침 출근한다.*
저는 이 말에 공감합니다. 다른 곳에서 아이디어나 영감은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결국 꾸준히 관심을 갖고 같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 작가들과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노력하는 가운데 결과물이 나왔던 듯해요. 그러다 보니 좋은 프로그램이 나왔고, 또 실패하는 프로그램도 있었고요. 어느 날 신이 내려준 번뜩이는 영감으로 해낸 것 같지는 않고, 꾸준히 일하는 리듬으로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미국의 작가 필립 로스는 장편소설 〈에브리맨〉에서 '영감을 찾는 사람은 아마추어고, 우리는 그냥 일어나서 일을 하러 간다'는 문장을 썼다.
불규칙한 루틴 속에서 새 리듬을 발견하는 방법
- PD들은 루틴한 출근을 하기보다 극한의 제작 환경에 맞춰 움직이는 불규칙성이 더 강한 것 같습니다.
-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챙기는 루틴이 있을까요?
- 코로나19가 지배하는 요즘, 기획자로서 콘텐츠 시장이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시나요?
(후략)
※이 콘텐츠는 폴인의 스토리북 〈폴인이 만난 사람〉의 5화입니다. 인터뷰이들이 전하는 삶의 변화, 그리고 세상과 일의 변화를 이 스토리북에서 만나보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