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피부색과 다른 수상한 팔…백신 거부자들 상상초월 꼼수 > 채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채널

기타 | 손 피부색과 다른 수상한 팔…백신 거부자들 상상초월 꼼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12-10 15:25 조회840회 댓글0건

본문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바 앞에 입장을 위해선 백신 패스가 필요하다는 안내판이 있다.[AP=연합뉴스]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바 앞에 입장을 위해선 백신 패스가 필요하다는 안내판이 있다.[AP=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과 오미크론 변이의 거센 전파에 맞서 세계 여러 나라가 '백신 패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백신 패스가 일상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커지자 세계 각지에선 일부 백신 미접종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꼼수가 등장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선 친구 등 타인의 백신 패스 이미지를 캡처해 쓰는 사례가 많아 골칫거리다. 최근 뉴질랜드 언론 스터프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 매체가 취재한 술집 3곳을 찾은 전체 손님 가운데 약 10%가 친구의 백신 패스를 이용해 입장을 시도했거나, 패스를 갖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다른 사람의 백신 패스 이미지를 스크린 샷 기능으로 확보해 자신의 것처럼 제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엔 진짜 패스와 구별이 쉽지 않은 '위조 패스'도 활개를 치고 있다. 한 술집의 주인은 "가짜 백신 패스를 이용해 들어오려던 50명을 돌려보냈다"면서 "디자인은 거의 동일하지만, QR코드 인식이 안되거나 신분증 정보와 일치하지 않아 들통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백신 패스를 인증받고 있는 사람.[AP=연합뉴스]이탈리아에서 백신 패스를 인증받고 있는 사람.[AP=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선 한 남성이 백신 패스를 얻기 위해 '가짜 팔'에 백신 접종을 시도한 일이 벌어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백신 접종소를 찾은 50대 남성 귀도 루소는 모양과 색상이 실제 피부와 흡사한 실리콘으로 만든 팔을 착용하고 소매를 걷어 올렸다. 직업이 치과의사인 그는 백신 의무 접종 대상인데도 접종을 거부해왔으나, 백신 패스가 없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자 이런 일을 벌였다.  


하지만 남성의 팔이 얼굴·손의 피부 색과 다른 점을 수상하게 여긴 간호사에게 덜미가 잡혔다. 이 간호사는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팔처럼 잘 만들었고, 처음엔 의수인가도 싶었지만 아무래도 수상해 셔츠를 벗어보라고 하자 그가 실토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모방 범죄'를 우려한 듯 그의 수법을 자세히 전하진 않았지만, 간호사가 '의수'로 착각한 것으로 봤을 때 진짜 팔을 몸속에 딱 붙인 채 셔츠 등에 가짜 팔을 끼워 넣는 방식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가짜 팔로 접종을 시도한 이탈리아 남성 사례와는 관련이 없는 사진이다. [AP=연합뉴스]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가짜 팔로 접종을 시도한 이탈리아 남성 사례와는 관련이 없는 사진이다. [AP=연합뉴스] 


이후 루소는 어떻게 됐을까. 간호사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된 후 풀려난 그는 이튿날 '진짜 팔'에 백신을 맞았다. 이번 사건으로 이탈리아에서 유명해진 그는 8일 현지 방송 토크쇼에 출연해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고 ABC뉴스는 전했다. 그는 방송에서 "현재로선 백신이 이 끔찍한 코로나19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하지만, 선택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가짜 팔은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한 항의 표시였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는 식당·술집, 문화·체육 시설 등 거의 모든 장소를 출입할 때 백신 패스를 요구한다. 패스 없이 시내버스를 탈 경우 400유로(약 53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탈리아에선 일부 사람들이 패스를 얻기 위해 이른바 '코로나19 파티'를 연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기도 했다. 코로나19 완치자들에게도 패스가 부여된다는 사실을 이용, 백신은 맞기 싫은 이들이 차라리 고의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지난 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전 백신 패스를 인증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지난 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전 백신 패스를 인증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독일에선 40대 가장이 백신 패스를 위조한 사실이 발각되자 아내와 세 자녀를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극적인 일도 벌어졌다. 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독일 코닉스 부스테르하우젠의 한 가정집에서 일가족 5명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40세 남성인 가장이 아내와 4세, 8세, 10세 자녀를 총으로 살해하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발견한 남성의 유서에는 “아내를 위해 가짜 백신 패스를 만들었는데 아내의 고용주에게 들통이 났다. 아내와 함께 감옥에 가고 아이들은 다른 집으로 끌려갈까 두렵다”고 적혀 있었다.  


독일은 백신 패스를 이탈리아만큼 강력한 수준으로 적용 중이다. 또 최근엔 가짜 패스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최고 징역 1년에 처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독일의 한 백화점 앞에 백신 패스 정책을 알리는 안내 글이 붙어 있다. [EPA=연합뉴스]독일의 한 백화점 앞에 백신 패스 정책을 알리는 안내 글이 붙어 있다. [EPA=연합뉴스] 


아일랜드에선 위조한 백신 패스 거래가 횡행하고 있다. 아일랜드 매체 아이리시 타임스에 따르면 다크웹(특정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는 웹사이트) 등을 통해 가짜 패스가 약 350유로(약 4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모바일용 패스의 QR코드는 물론, 종이로 된 패스의 디자인까지 그대로 위조해 실제 패스와 구분이 어렵다고 한다. 아일랜드 경찰 당국은 근절 대책을 마련 중이다.

국내에선 백신 패스 적용 장소가 확대되면서 업계가 반발하고, 자유 침해 논란이 이는 등 새로운 사회적 갈등으로 떠오르고 있다.   


백신 패스 도입을 반대하는 쪽에선 이 제도가 사실상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의 한스 클루게 소장은 7일 "백신 접종 의무화는 다른 선택지를 다 썼을 경우에만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임선영 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채널 목록

Total 4,238건 46 페이지
게시물 검색
회사소개 신문광고 & 온라인 광고: 604.544.5155 미디어킷 안내 개인정보처리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상단으로
주소 (Address) #338-4501 North Rd.Burnaby B.C V3N 4R7
Tel: 604 544 5155, E-mail: info@joongang.ca
Copyright © 밴쿠버 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Developed by Vanple Netwroks Inc.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