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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 "러시아발 역대급 에너지값 쇼크"…유럽 제조업체들 공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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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12-24 09:46 조회7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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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위치한 야말-유럽 가스관 정거장. [로이터=연합뉴스]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 위치한 야말-유럽 가스관 정거장. [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 유럽의 대형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거나 일부 공장 폐쇄까지 들어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에서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줄여 가스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프랑스 원자력 발전소 점검으로 전기 가격이 폭등하면서다.


FT에 따르면 유럽 최대 아연제련소인 니르스타(Nyrstar)는 전기료 부담 탓에 크리스마스 이후 프랑스 북부 오비 지역에서 연간 15만t을 생산하는 제련소를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프랑스·벨기에·네덜란드에 있는 3개의 공장에서 생산을 감산한 상태다. 제련소 책임자인 자비에 콘스탄트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기는 고정 비용의 35%를 차지하는 매우 큰 금액"이라고 말했다. 폐쇄 기간은 최소 2개월이 될 것이라고 한다.


영국 철강무역협회에 따르면 영국 철강 업체들 역시 생산을 일시 중단하고 있다. 프랑스 덩케르크에 소재한 유럽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반스(Alvance)는 12월 초 이후 생산량을 4% 가까이 줄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마네즈 전시장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회견장엔 내외신 기자 500여 명이 모였다. [AFP=연합뉴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마네즈 전시장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회견장엔 내외신 기자 500여 명이 모였다. [AFP=연합뉴스] 


FT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은 최근 몇 달 동안 4~5배 가량 올랐다. 이미 기록적인 수준에 있던 가스 가격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줄인 지난 21일 하루만 20% 급등해 메가와트시(MWh)당 181유로에 마감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영국에서도 같은 날 가스 가격이 20% 폭등해 1섬(영국의 가스 공급량 측정 단위) 당 450펜스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에서는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당인 협동조합당 소속 조나단 레이놀즈 하원의원(야당 그림자 내각의 비즈니스·에너지 및 산업 전략 장관)은 "다른 나라가 조치를 취하는 동안 영국은 그저 뒤로 물러났다"며 영국 재무부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부터 철강·에너지 집약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무역기구인 '에너지 UK'의 에마 핀치벡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에너지 가격이 (내년) 봄에 45~50%까지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봄에 (마주할) 문제는 꽤 심각해 보인다"며 "이는 시스템 전체의 문제로, 영국 재무부가 (에너지 시장에) 개입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겪는 에너지 가격은 "업계에서 직면한 적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럽의 비료산업단체 '비료 유럽(Fertilizers Europe)'의 제이콥 한센 사무총장은 "에너지 시장은 유럽에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정치인들은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문제로 서방과 충돌하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 21일부터 야말-유럽 가스관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40%는 러시아가 공급하는 만큼, 야말-유럽 가스관 공급 중단은 당일 유럽의 가스 가격을 20% 폭등시킬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줬다. 러시아는 유럽 내 수요 감소에 따라 공급량을 줄인 것일 뿐 정치적인 목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무기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유럽 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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