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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세계가 환호했던 발레 춘향…세계 어디에도 없는 한복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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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3-09 14:17 조회7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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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훈숙(왼쪽) 유니버설발레단 단장과 이정우(오른쪽) 디자이너. 창작발레 ‘춘향’의 탄생엔 이 둘의 우정이 있었다. 김현동 기자문훈숙(왼쪽) 유니버설발레단 단장과 이정우(오른쪽) 디자이너. 창작발레 ‘춘향’의 탄생엔 이 둘의 우정이 있었다. 김현동 기자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과 이정우 디자이너를 만난 날은 올해 입춘(立春)이었다. 수은주는 영하를 가리켰지만 봄이 들어선다는 이날은 인터뷰에 적격이었다. 문 단장과 이 디자이너가 합심한 ‘발레 춘향(春香)’을 위한 인터뷰여서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춘향’을 봄의 향기 물씬한 이달 18~2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무대에 올린다.


‘발레 춘향’은 ‘심청’과 함께 한국만의 스토리를 테마로 만들어낸 유니버설발레단의 오리지널 작품이다. 영어 제목 ‘춘향의 사랑(The Love of Chunhyang)’으로 오만ㆍ콜롬비아 등 세계 각지 무대에도 올라 갈채를 받았다. 이정우 디자이너가 창작한 의상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호평받았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K-발레’의 선구자 격인 셈.


발레 '춘향' 포스터. ⓒ유니버설발레단_photo by Kyoungjin Kim발레 '춘향' 포스터. ⓒ유니버설발레단_photo by Kyoungjin Kim 

‘발레 춘향’으로 이번 봄마중을 하기까지, 문 단장의 지난 겨울은 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발레단도 강타했다. 공연이 줄줄이 취소됐던 재작년은 특히 엄혹했다. 1984년 창단 후 처음으로 휴단까지 했다. 단원들에게 정부 지원금이라도 주기 위해, 규정을 지키기 위해 연습실 문도 아예 걸어잠궜다고 한다. “하루를 쉬면 자신이 알고 이틀을 쉬면 지도자가 알고 사흘을 쉬면 관객이 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일의 연습이 중요한 게 발레다. “무용수들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냥 계속 눈물이 났어요”라는 문 단장의 눈에 다시 물기가 어렸다.


곁에서 그런 그를 지켜보던 이정우 디자이너가 문 단장에게 응원의 눈길을 보냈다. 세간엔 고(故) 이영희 디자이너의 딸이자 배우 전지현 씨의 시어머니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이정우는 그냥, 이정우다. 이영희 씨가 프랑스 파리에 부티크를 열고 ‘바람의 옷’ 등 한복으로 정면승부를 볼 수 있었던 건 든든한 파트너인 디자이너 이정우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터.

발레 '춘향'의 한 장면. 3월 18~20일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_photo by Kyoungjin Kim발레 '춘향'의 한 장면. 3월 18~20일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유니버설발레단_photo by Kyoungjin Kim 

그런 이정우 디자이너는 “우리 문 단장님은 내 뮤즈(muse)”라며 “어려움을 딛고 이렇게 같이 ‘춘향’ 무대를 올릴 수 있어서 어찌나 기쁜지 모른다”며 시원스런 미소를 지었다. 문 단장 역시 “우리 삶 속에 예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정우 선생님과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새삼 깨달았다”며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게 당연하지 않다는 것, 매사에 감사함을 팬데믹을 통해 배웠다”고 화답했다. 


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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