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6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받기 위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이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처음 출석한 가수 지드래곤(35·권지용)이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스스로 밝혔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권씨는 6일 오후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4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나왔다.

그는 ‘간이시약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음성으로 나왔다”며 “긴급 정밀검사도 (경찰에) 요청한 상태”라고 답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정확하고 신속하게 정밀검사 결과를 발표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휴대전화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힌 권씨는 “제출할 필요가 있으면 제출하겠다”며 “경찰이 제시한 증거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조사가 주로 어떤 부분에서 이뤄졌냐’는 질문엔 “웃다가 끝났다. 장난이고요”라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서로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제 진술이 수사에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경찰에서 결정할 내용”이라고 말했다. 또 “제가 바라는 건 하루 빨리 수사기관에서 정밀검사 결과를 발표해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경찰의) 무리한 조사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권씨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며 “경찰도 누군가의 진술에 의해 직업 특성상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께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믿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조사는 권씨가 지난달 22일 피의자로 형사 입건된 이후 처음 진행된 수사 일정이다. 경찰은 권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채취한 소변과 모발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정밀 감정을 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권씨의 혐의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간이 시약 검사는 5∼10일 전에 마약을 했다면 양성 반응이 나오지만, 그 이전에 투약한 경우는 감정하기 어렵다. 앞서 배우 이선균(48)씨도 지난달 28일 첫 소환 당시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권씨는 조사를 마친 후 인스타그램에 사자성어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문구가 담긴 게시물을 올렸다. 또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여 올바르지 못한 일이 일시적으로 통용되거나 득세할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뜻까지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