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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왜 토론토인가…구글·엔비디아·삼성 앞다퉈 'AI 연구소'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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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11-14 09:18 조회2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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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일 캐나다 토론토의 마스 디스커버리 디스트릭트(마스)의 외부. 마스에는 스타트업들과 CIFAR 등 AI 연구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김남영 기자

지난달 3일 캐나다 토론토의 마스 디스커버리 디스트릭트(마스)의 외부. 마스에는 스타트업들과 CIFAR 등 AI 연구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김남영 기자

영국 런던에 있는 리걸테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시서로우는 데이터 과학자의 상당수가 러시아인이다. 창업자인 마티아스 스트라서 대표는 “브렉시트 이후 유럽의 우수 인재들이 영국에 많이 몰리고 있어 채용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캐나다 토론토의 AI 스타트업 프라이빗AI의 패트리샤 셰인 창업자는 한때 미국 실리콘밸리 창업을 고민했지만 토론토를 택했다. 그는 “AI 전문가들에겐 토론토의 학문적·문화적 다양성이 더 매력적”이라며 “개발자 인건비 일부를 환급해주는 세제 혜택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AI 선도국가들의 인재 유치 경쟁이 뜨겁다. AI 기술이 국가 경쟁력에 미칠 파급 효과가 가시화되자 석·박사급 AI 인재 영입에 필사적으로 나서는 것. 이 때문에 글로벌 AI 인재의 수요·공급 미스 매치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 산하 싱크탱크인 마르코폴로의 ‘글로벌 AI 인재 추적’ 연구에 따르면, 세계 상위 20% 수준의 고급 AI 인재의 59%는 미국에서 일하며, 중국(11%), 유럽연합(EU, 10%), 캐나다(6%), 영국(4%)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집계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각국의 인재 영입 전략은 ‘AI 도시’ 육성이다. AI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대도시를 중심으로 기술과 산업을 고도화하고, 다시 자본과 인재가 모이는 선순환을 기대하는 것.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는 지난 7월 “AI 연구와 고용이 소수의 ‘수퍼스타’ 대도시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 AI 도시들엔 대학·연구 클러스

영국 데이터 분석 업체 토터스인텔리전스의 ‘글로벌 AI 지수’에서 최상위권에 포진한 국가들의 공통점은 AI 분야 인재들이 일하면서 살고 싶은 AI 도시를 보유했다는 점이다. 미국(샌프란시스코), 중국(베이징), 싱가포르, 영국(런던), 캐나다(토론토) 등 각국 수도 또는 최대 규모 도시들이 그 역할을 한다. 기술 패권을 다투는 미·중 G2가 아니어도, 정부가 일찌감치 큰 그림을 그리고 거점 지역에 자본과 정책을 집중한 경우들이 눈에 띈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2017년 ‘범 캐나다 AI 전략’을 내놓은 캐나다 연방 정부는 토론토를 AI 유니콘 요람으로 키웠다. 오픈AI 공동창업자를 비롯해 세계적인 AI 석학을 다수 배출한 토론토대와 민관 합작 AI 연구소들이 그 중심에 있다. 그러자 기업들도 몰려든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는 물론, 한국의 삼성전자⋅네이버⋅LG 등도 토론토에 AI 연구 거점을 뒀다. ‘엔비디아 토론토 AI 연구소’를 이끄는 산자 피들러 엔비디아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중앙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AI 교수진에게 배운 학생들을 채용하기 위해 수 많은 기업들이 토론토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벡터연구소 사무실에서 디렉터들이 중앙일보와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워런 알리, 안드레스 로하스, 매튜 존슨, 에릭 가르시아(왼쪽부터). 벡터연구소는 캐나다의 3대 연구기관 중 하나다. 김남영 기자

지난 3일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벡터연구소 사무실에서 디렉터들이 중앙일보와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워런 알리, 안드레스 로하스, 매튜 존슨, 에릭 가르시아(왼쪽부터). 벡터연구소는 캐나다의 3대 연구기관 중 하나다. 김남영 기자

차기 AI 수퍼스타를 노리는 도시도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017년 세계 최초로 AI 전담 부처인 인공지능부를 만들고 당시 27세였던 오마르 술탄 알 올라마 장관을 임명했다. 이후 AI 대학원을 세계 최초로 UAE 수도 아부다비에 세우고 올해 5월엔 아랍어 기반 AI 언어모델 ‘팔콘’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팔콘을 개발한 국영 아부다비 기술혁신연구소의 연구원 800명은 전 세계 74개국 출신들로 구성됐다. 클라우드기업 베스핀글로벌의 모테이아 샤그릴 중동아프리카 법인장은 “UAE 기술 경쟁력의 핵심은 유럽·아시아·미국 등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모자이크처럼 서로 다른 기술과 경험을 주고받는 개방성에 있다”고 말했다.

◇ 비자 문턱부터 확 낮추고

AI 도시 육성을 위해 이들 국가는 인재들에게 비자 문턱을 확 낮췄다. 영국은 2019년부터 자국 내 스타트업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면 창업자와 가족들이 5년간 체류할 수 있는 혁신창업가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또 하버드·스탠퍼드대 등 세계 상위 50위권 명문대 졸업자에겐 국적과 관계 없이 취업 비자를 내줘 실리콘밸리로 쏠리는 인재들에게 ‘브리티시 드림’을 제안하고 있다. 캐나다도 2013년 ‘스타트업 비자 프로그램’(SUV)을 만들어 AI 인재들에게 영주권을 준다.

싱가포르는 올해 9월부터 AI 전문가 등 27개 직군의 취업 비자 심사 시 가산점을 부여한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인 글로벌500의 안세민 동아시아 담당 파트너는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거점이 많다는 강점을 활용해 AI 인력까지 흡수하겠다는 게 싱가포르 정부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UAE도 ‘AI·코딩 라이선스’를 도입하고 AI·코딩 기술 전문가들에겐 10년 거주를 보장하는 골든 비자와 사무실을 제공한다.

AI 도시를 보유한 국가들에선 AI 기술 창업이 활발해 결과적으로 글로벌 투자 유치 성과도 좋았다. 인재 유치의 선순환이다. 스탠포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가 지난 4월 발표한 AI 인덱스 리포트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간 새로 투자받은 AI 기업 수는 미국이 4643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1337개), 영국(630개), 이스라엘(402개), 캐나다(341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1위로 145개에 불과했다.

신재민 기자

신재민 기자

※본 기사는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김경미 기자, 토론토(캐나다)=김남영, 런던(영국)=윤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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