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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망한 회사, 며느리가 살렸다…66조 시장 흔든 '불닭볶음면'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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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1-08 09:46 조회11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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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지난해 9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면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변경된 그룹 공식명칭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지난해 9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면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변경된 그룹 공식명칭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1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K라면’ 대표 브랜드인 불닭볶음면의 성공 주역으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부회장을 집중조명했다.

6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미국 코스트코와 월마트, 앨버슨 등 대형마트에 진출해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프리미엄 라면 중 판매량 우수 제품 중 하나다.

전 세계 매운맛 열풍을 주도한 불닭볶음면은 라면계의 터줏대감 격인 마루짱 또는 닛신보다 한층 모험적인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가격도 다른 제품보다 3배 정도 비싸다. 일반 불닭볶음면의 매운 정도를 나타내는 스코빌지수(SHU)는 4404로, 타바스코소스보다 두 배 맵다.

대형마트 앨버슨의 제니퍼 샌즈 최고상품책임자는 “제품의 맛과 품질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증가하는 라면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의 히트로 지난해 코스피가 19% 상승하는 동안 삼양식품의 주가는 70% 뛰었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면 6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14일 서울 종로구 익선동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운드스퀘어 삼양라면 6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 고추 연구…“이례적 며느리 성공 신화”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전 세계 라면 시장은 5년 전보다 52% 불어나 지난해 약 500억 달러(약 66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WSJ는 전 세계 라면 시장을 뒤흔든 여성이라며 김정수 부회장을 소개했다. 또 불닭볶음면 성공의 중심에는 김 부회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불닭볶음면 탄생 비화를 전했다.

김 부회장은 고교생 딸과 함께 주말을 맞아 서울 도심을 산책했던 2010년 봄, 자극적인 맛으로 유명한 한 볶음밥 집에 긴 줄이 늘어서 있는 것을 발견한 뒤 ‘극도의 매운맛’ 라면을 만들어보겠다고 마음먹었다.

자신과 딸의 입에는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의 매운맛인데도 그릇을 깨끗이 비운 손님들을 목격하고는 매운맛에 대한 열정이 궁금해진 것이다.

곧바로 김 부회장은 근처 슈퍼마켓으로 뛰어가 비치된 모든 매운 소스와 조미료를 3개씩 사 각각 연구소와 마케팅팀으로 보냈고 나머지 하나는 집으로 들고 왔다고 한다. 식품개발팀은 개발에 닭 1200마리와 소스 2t을 투입했고 전 세계 고추를 연구하고 한국 내 매운 음식 맛집도 찾아갔다.

몇 달이 걸려서야 최적의 맛을 찾을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처음 시제품을 시식했을 때 (매워서) 거의 먹지 못했지만, 오래 먹다 보니 갈수록 맛있고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 후 유튜버들이 먹방에 나서고 K팝 스타 BTS와 블랙핑크가 소개하면서 인기가 치솟아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했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전 명예회장의 며느리다. 기업 경영 경험이 없었던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이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자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해 남편인 전인장 전 회장을 돕기 시작했다. 이후 저렴한 대파와 팜유를 찾기 위해 중국과 말레이시아 등지를 뛰어다녔다. 김 부회장은 “당시는 절박감만 있었다”고 회고했다. 경영이 안정화된 뒤에는 2006년 구성된 신제품 위원회를 주도해 결과적으로 불닭볶음면 신화를 탄생시켰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삼양은 거의 망한 회사였었다”면서 “삼성과 LG, 현대 등 대부분 대기업을 창업주의 남성 상속자들이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며느리로서 기업을 회생시킨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 영상에서 “우리는 지난 60여년간 도전의 역사, 최초의 기록을 항상 만들어왔다”며 “앞으로의 3년을 위한 또 한 번의 도약은 이미 시작되었고 그 길이 평탄치 만은 않을 수 있지만, 이 씨앗이 놀라운 결실이 되는 날을 반드시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 시리즈. 사진 삼양식품

한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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