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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 "야단 맞더라도 제대로 다루고 싶었다"…日도 놀란 '경성크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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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1-11 09:18 조회1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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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시즌1 전체가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일본군의 생체실험이 이뤄진 병원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사진 넷플릭스

지난 5일 시즌1 전체가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일본군의 생체실험이 이뤄진 병원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사진 넷플릭스

일제강점기인 1945년 경성의 한 병원. 그곳에 들어간 조선인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한다. 지난 5일 시즌1 공개를 마친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는 베일에 싸인 병원 지하실에서 벌어지는 일본군의 잔인무도한 생체 실험을 다룬다. 드라마는 병원에 갇힌 난폭하고 흉측한 촉수 괴물의 비밀을 파헤치며 전개된다.

배우 박서준과 한소희가 주연을 맡았고, 시즌2까지 총 7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13편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개한 넷플릭스는 ‘경성크리처’를 2023년 마지막 작품으로 택했다. 앞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더 글로리’처럼 연말·연초 순차적으로 파트를 공개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기대감은 점차 커졌다.

'경성크리처'에서 윤채옥(한소희)는 실종된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경성 최고의 전당포를 운영하는 정보통 장태상(박서준)을 만나게 된다. 사진 넷플릭스

'경성크리처'에서 윤채옥(한소희)는 실종된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경성 최고의 전당포를 운영하는 정보통 장태상(박서준)을 만나게 된다. 사진 넷플릭스

시즌1의 총 10회 중 7회 분량이 지난달 파트1으로 공개된 이후,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731부대 등 실제 있었던 아픈 역사를 모티브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고 신선했다는 반응이 있지만, 장르물로서의 속도감이나 크리처(괴물)에 대한 몰입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파트2(8~10회)가 공개된 이후에도 엇갈린 반응은 이어졌다.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연출을 맡은 정동윤(39) 감독과 대본을 쓴 강은경(53) 작가를 만나 ‘호불호’ 반응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들었다.

“현란함보다 ‘가슴 아픈’ 크리처로 연출”

강 작가는 “일제강점기를 생각하면 흔히 독립운동을 하거나 친일을 하는 식으로 이분법적인 접근을 한다. 작업하면서 가장 주력했던 부분은 시대를 버텨낸 사람들, 즉 실존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주 고객인 일본인에 물건을 팔아 먹고사는 주인공 장태상(박서준) 같은 경계인부터 본점 거리 상인과 독립운동가까지, 모두가 어두웠던 시기에 각자의 삶을 살아낸 인물들”이라며 “부담감도 있었지만, 야단을 맞더라도 그 시대를 제대로 다뤄보고 싶었다”고 했다.

'경성크리처' 대본을 쓴 강은경 작가. 사진 글라인

'경성크리처' 대본을 쓴 강은경 작가. 사진 글라인

일각의 혹평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전개가 다소 늘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강 작가는 “실종된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를 호기심 있게 풀어가고자 했던 빌드업(단계를 쌓아가는 과정)이었지만, 보는 분들은 그렇게 느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특히 작품을 크리처 위주의 장르물로만 받아들였던 시청자와의 갭(괴리)도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크리처는 실제 731부대가 자행한 모성 본능 실험을 취재하며 고안했다고 한다. 극 중 윤채옥(한소희)은 실험을 통해 괴물로 변한 엄마를 마주한다. 정 감독은 “화려하고 강렬한 크리처보다 담백하고 정직하게 연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청난 제작비에 비해 크리처의 몰입감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크리처의) 분량이 많지 않다고 느끼셨을 수 있다. 다만, 시각적으로 즐기기보다는 가슴 아픈 존재로 그려서 이야기의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했다. “현란한 카메라 움직임보다 부은 눈 등 크리처의 외형에서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데 초점을 뒀던 이유”라면서다.

'경성크리처' 연출을 맡은 정동윤 감독. 사진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연출을 맡은 정동윤 감독. 사진 넷플릭스

일본 네티즌 “731부대 처음 알았다” 반응도

1998년 드라마 ‘백야 3.98’(SBS)로 데뷔해 ‘제빵왕 김탁구’(2010, KBS), '낭만닥터 김사부'(2016~2023, SBS) 등 인기 드라마를 집필한 강 작가도, 드라마 ‘스토브리그’(2019, SBS)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정 감독도 넷플릭스에서 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년 전 이들이 각각 ‘낭만닥터 김사부 2’와 ‘스토브리그’를 마친 뒤 기획을 시작했다고 한다.

강 작가는 “지상파는 작품을 절반 이상 써놓은 상태에서 방영이 시작돼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는다. 이번에는 대본 작업은 2년 전에 끝났고, 결과를 모르는 상태에서 사전제작에 들어가 시즌2까지 완성했다는 점이 생소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보통 작품을 끝내면 돌아서는데, 이번에는 제 입을 통한 본질적인 이야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26년 작가 생활을 하며 처음 인터뷰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정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한 전 세계적인 반응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에 국한된 얘기라 (다른 나라에선) 관심이 없을 것 같았는데, 일본 뿐 아니라 미국 등 다른 국가에서 반응이 있다는 점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시즌1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비영어)에서 3위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파트2 공개 이틀 만에 2위에 올랐는데, ‘731부대의 존재를 처음 알았다’는 반응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퍼지기도 했다.

연내 공개 예정인 '경성크리처' 시즌2는 80년의 시간이 흐른 2024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사진 넷플릭스

연내 공개 예정인 '경성크리처' 시즌2는 80년의 시간이 흐른 2024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사진 넷플릭스

시대극에서 현대극으로 넘어온 시즌2는 2024년 서울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80년의 세월이 흐른 뒤 장태상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윤채옥이 서울에서 만나게 된다. “아픈 역사의 기억과 망각, 그리고 잔재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제작진은 예고했다. 연내 공개 예정이다.

어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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