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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5·18 광주 실상, 세계에 알린 테리 앤더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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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4-04-22 09:44 조회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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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헤즈볼라에 납치됐다가 6년여 만에 풀려났다. 1992년 석방 후 환영 퍼레이드 모습. [AP=연합뉴스]

앤더슨은 헤즈볼라에 납치됐다가 6년여 만에 풀려났다. 1992년 석방 후 환영 퍼레이드 모습. [AP=연합뉴스]

1980년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린 테리 앤더슨 전 AP통신 특파원이 21일(현지시간) 별세했다. 76세. AP통신 등은 그가 심장 수술 합병증을 앓다가, 뉴욕주 그린우드 레이크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앤더슨은 AP에서 아시아·아프리카·중동 특파원으로 근무했다. 특히 한국 언론이 보도 통제된 상황에서 1980년 5월 22~27일 광주를 취재해, 세계에 실상을 알렸다. 직접 시내 곳곳을 돌며 사망자 숫자를 확인한 그는 AP 도쿄지국을 통해 “계엄군은 사망자가 3명이라고 했지만, 시민군 쪽은 261명이라고 했다”며 “이렇게 많은 시체를 본 것은 처음”이라고 타전했다. 2020년 광주광역시에 기증한 또 다른 기사에서는 “광주 시민들은 ‘시위가 처음에는 평화롭게 시작했지만, 공수부대가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소총·총검으로 진압하면서 격렬한 저항으로 변했다’고 말했다”고 썼다.

그가 1980년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취재하고 작성한 기사다. [뉴시스]

그가 1980년 광주 5·18민주화운동을 취재하고 작성한 기사다. [뉴시스]

그와 함께 현장을 취재했던 존 니덤은 1989년 LA타임스 기고 글에서 “앤더슨이 전남도청이 내려다보이는 호텔 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사진을 찍다가 계엄군의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앤더슨은 AP 베이루트 지국장으로 일하던 1985년 3월, 시아파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에 납치돼 6년 넘게 인질 생활을 했다. 억류 기간 구타와 학대를 당해, 석방된 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미 연방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동결된 이란 자금을 통해 보상금을 받았지만, 투자에 실패해 대부분을 잃었다. 2004년 오하이오 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에는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대학원 등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유족으로 딸 2명과 부인이 있다. 딸 술로메는 워싱턴포스트에 “아버지는 영웅으로 불리는 것을 싫어했지만, 모두가 계속 그를 그렇게 불렀다”고 했다. 줄리 페이스 AP 수석부사장 겸 편집국장은 “앤더슨은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보도하는 데 전념했으며 커다란 용기와 결의를 보여줬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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