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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스크린 찢는 퀸 ‘위 윌 록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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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0-30 22:00 조회1,3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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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하는 배우 레미 맬렉. [사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첫째도 음악, 둘째도 음악이다. 31일 개봉하는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매력적인 이유는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퀸의 명곡이 줄줄이 쏟아지는 영화라는 데 있다. 제작자의 반대를 무릅쓰고 라디오 방송에 적합한 3분을 훌쩍 넘겨 장장 6분 동안 오페라 같은 서사를 화려하게 뿜어내는 ‘보헤미안 랩소디’, 해외 관객들의 떼창에서 영감을 얻어 관객 참여형 리듬으로 시작하는 ‘위 윌 록 유’, 록밴드의 통념과 달리 디스코풍을 도입한 ‘어나더 원 바이츠 더 더스트’ 등 노래가 탄생한 과정의 에피소드가 그려지는 것도 이 4인조 밴드의 음악이 지닌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면모를 알기 쉽게 전달한다.
 
중심인물은 물론 프레디 머큐리(레미 맬렉 분). 생전에 화려한 퍼포먼스와 탁월한 가창력, 예술적 창의력으로 무대를 장악했던 그는 영화에 표현되는 것만 봐도 논란거리가 많은 인물이란 걸 알 수 있다.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 부모의 기대와 다른 길을 가며 이름과 성을 모두 개명했는가 하면, 양성애자라는 걸 깨닫고 난 후에도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에서 평생의 연인이라고 노래한 메리 오스틴(루시 보인턴 분)을 떠나보내려 하지 않는다. 솔로 독립을 제안한 매니저를 가차 없이 잘라버렸던 것도, 나중에 멤버들에게 일방적으로 결별을 통보하며 솔로로 나선 것도 그다.
 
하지만 이를 그리는 영화의 방식은 갈등을 파고들고 고통을 헤집는 대신 따뜻이 감싸며 위로하려는 편에 가깝다. 냉정한 다큐보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동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다. 그래서 전기영화로는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들지라도, 다시 볼 수 없는 퀸의 무대를 스크린에 펼쳐내는 음악영화로서의 매력은 거부하기 힘들다.
 
특히 마지막 대목, 1985년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에이드’ 장면은 7만여명이 모여들었던 현장을 영화관에 옮겨놓는 것 같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이름난 가수들이 총출동한 이 공연은 프레디 머큐리가 멤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돌아와 완전체 퀸이 다시 처음 서는 무대, 인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머큐리와 이를 알게 된 멤버들이 혼신을 다하는 무대로 그려진다. 실제 머큐리가 에이즈 진단을 받은 건 영화와 달리 이로부터 2년 뒤. 그리고 1991년 45세로 세상을 떠났다.
 
주연을 맡은 레미 맬렉의 연기가 인상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외모는 물론 몸짓까지 머큐리를 다시 보는 기분을 안겨주는데,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실제 프레디 머큐리는 키가 더 크다.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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