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 마동석 "어릴 적 경찰 꿈, 악당들 때려주는 영화 끌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11-16 22:00 조회1,545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감독님이 꼭 보여주고 싶었던 게 큰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남자의 순정이었대요. 눈빛 연기요? 극중 아내(송지효 분)가 납치당하고부터는 대사를 거의 없앴어요. 주절주절 말하기보단 나쁜 놈을 빨리 때려잡아야 한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죠.”
범죄 액션 영화 ‘성난 황소’(22일 개봉)로 돌아온 배우 마동석(47)의 말이다. 그가 주연을 맡아 올해 개봉하는 영화는 이번이 다섯 번째. 충무로 다작왕에 떠오른 그를 15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 희번덕거리는 마동석의 눈빛과 ‘느낌 오지? 잘못 건드린 거’란 문구까지. ‘성난황소’는 포스터부터 마동석표 맨몸 액션의 인장이 진한 영화다. 아내 지수 덕에 과거를 딛고 수산시장에서 일하며 착실하게 살아가던 동철(마동석 분)은 지수가 납치되자 무서운 기세로 납치범(김성오 분)을 뒤쫓는다.
‘부산행’에서 좀비 떼를 쳐부쉈던 마동석의 주먹은 이번 영화에서도 못 뚫는 게 없다. 몸무게 130kg의 괴한(박광재 분)을 들어 건물 천장을 뚫고, 자동차 유리를 뚫고는 납치범 일당을 내동댕이친다. “어릴 적 꿈이 경찰이어선지 제가 고르는 액션영화들엔 악당들을 때려주고 싶은 마음이 깔려있는 것 같아요. 저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영화에선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마동석이 담담하게 말했다.
쫓고 쫓기던 자동차 두 대가 황소처럼 머리를 맞대고 으르렁대는 카체이싱 장면 등은 액션에 도가 튼 제작진의 호흡도 한몫했다. 이 영화로 데뷔한 김민호 감독과 그는 오랜 친구 사이. 그와 ‘부산행’ ‘범죄도시’로 여러 번 만난 허명행 무술감독, ‘추격자’ ‘황해’를 찍은 이성제 촬영감독 등이 뭉쳤다.
강자에겐 험상궂되 약자에겐 쩔쩔매는 모습이 때로는 귀여움을 더해 ‘마요미’ ‘마블리’란 별명까지 얻은 마동석의 반전 매력도 담겼다. 극중 동철은 아내에게만은 한없이 약한 남자. 방송인 예정화와 2년째 공개 연애중인 마동석은 “저도 마음은 ‘성난황소’랑 같아서 많이 공감했다”고 했다. 가장 큰 적은 더위였다. “한여름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흡수도 방수도 안 되는 점퍼를 입고 땀을 양동이로 흘리면서 싸웠다”는 그는 동철의 지원군 역할을 맡은 배우 박지환과 김민재의 코믹한 입담이 힘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새 영화를 향한 기대엔 우려도 섞인다. 올해 들어 ‘마동석표 액션’을 내세웠던 영화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이 부실한 시나리오와 함께 줄줄이 손익분기점에 못 미쳤다. 지난해 말 680만 관객을 동원한 액션 영화 ‘범죄도시’이후 1년여 동안 ‘부라더’ ‘신과함께’ 1‧2부 등 그의 주연작은 두 달에 한 편꼴로 개봉했지만, 흥행 타율은 갈수록 떨어졌다. 팬들 사이에서도 “식상하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동석은 “저도 댓글들을 봤다”며 “제가 흥행 타율이 그렇게 좋진 않다. 2년 전 주연 크레딧을 얻은 ‘부산행’ 이후 한 5할 정도 된다. 그래도 성적이 안 좋으면 당연히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놨다. 또 “1년에 세 편 정도씩 찍는데, 그간 띄엄띄엄 찍었던 비슷한 톤 앤 매너 영화들의 개봉이 유난히 몰려 저로서도 유감스러웠다”고 했다.
왜 최근 흥행이 부진했다고 보나.
다작을 하는 이유가 '의리'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이런 인연의 감독‧작가들과 함께 그는 직접 창작집단 ‘팀 고릴라’를 꾸렸다. '팀 고릴라'는 이번 영화에도 공동제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마동석은 “프로젝트별로 뭉쳐 천천히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액션에 있어선 ‘마동석이 장르’라고 할 만큼 존재감이 커졌다.
새로운 액션이나 변화에 대한 부담은 없나.
다음 작품에선 어떤 모습일까.
할리우드에서 러브콜이 있었다고.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