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문학가 산책] 또 한번의 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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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순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0-16 09:50 조회2,56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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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순이 /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회원
구월의 서늘한 향기 깨우던
짧은 알람처럼 울리던
가을 소나기
낮은 하늘 먹구름이 그리워
또 한 번의 약속된 구월은
나뭇잎 사이로 스미는데
수 없이 맞이했던 나의 구월은
마른 꽃 위에 몸을 비비네
시한부 아닌 삶이 어디에 있던가
꽃들은 바램 없는 이별을 만들고
나무는 마지막 여정을 쉬려 해
욕망이라는 이름
알알이 쌓아 높이 올라도
세상은 스쳐 가는 나그넷길
비워진 나무등걸 처럼
결국 빈손이어야만 하는 걸
무슨 인연을 그리 붙잡아 맬까나
옷깃을 스치는 내 그리움
9월의 나무 끝에
무심히 걸어두는 여심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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