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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서동임의 포르테 피아노] 66세 할머니가 12곡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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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동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05-08 09:02 조회3,2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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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정평있는 해석력: 자니나 피알코브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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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밀리언 가치있는 카이믹 센터의 그로스베너 극장, 밴쿠버에서 찾아 보기 드문 Fazioli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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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을 극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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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열정과 의지 


쇼팽의 밤 자니나 피알코브스카 

 

쇼팽의 밤은 로맨틱 색채가 짙은 시를 한  곳에 모아 놓았다. 따스하며 시적 운율, 섬세한 프레이징을 자랑하는 쇼팽 전시회라는 인상을 받았다. 밴쿠버에서 거주하면서 명성이 자자한 자니나 피알코브스카 40년지기 원로 피아니스트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할머니 피아니스트가 독주회를 열었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나 4살부터 피아노에 조기 입문하여 콩쿨에 우승하였을때도 전설의 루빈스타인이 정신적 멘토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쇼팽의 해석자로 정평 있는 인물, 부친이 폴란드 사람이라 아마 쇼팽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으리라 짐작이 간다. 주요 연주경력으로는 주빈메타, 로린 마젤, 솔티경, 로저 노링톤과 심포니 협연을 거쳐 BBC 매거진에서 지정한 2013년에는 Instrumental CD of the year 수여 받았다. 이에 힘입어 Officer of the Order of Canada, Covernor General 2-12 Lifetime Achievement Award in Classica Music, 2016년에는 Birthday celebration 순회공연으로 영국, 독일, 폴란드, 일본,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를 두루 섭렵하여 캐나다에서도 30회 콘서트를 소화 해냈다. 

더욱이 피아도 독주회라 하면 대개 스타인웨이 뉴욕 최고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나 파지올리 이태리 피아노가 선보인것은 획기적인 바람이다. 밴쿠버 사람들은 파지올리를 매우 신기하게 여길 정도로 파지올리를 귀중품처럼 외치고 다닌다. 이상하게도 청중들은 미니 망원경 하나쯤 지니고 있는것을 못봤다. 미니 망원경으로 보면 더욱 가까운 거리에서 편리하게 감상할수 있으니 공연 매니아들의 필수품인 것 같다. 

 포커스에 엄지 손가락에 반지가 잡혔다. 피아니스트가 반지를 끼고 연주 한다는것은 같은 입장에서 볼때 불편할텐데 어떻게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중국의 거장 윤디리도 오른쪽 엄지에 링을 끼고 연주하는 모습을 종종 발견하는데 손가락의 민첩한 움직임이라 피아노 칠 때 불편해서 반지는 많이 가지고 있어도 잘 끼지 않는다. 이런 걸 보면 아랑곳하지 않고 굉장히 몰입하는 사람인 것 같다. 혹시 행운의 징표로 달고 다니는지 아마도 없으면 허전하고 그 습관 자체인 것 같다. 

워낙 부유층들이 사는곳으로 잘 알려진 웨스트밴 커뮤니티 재단에서는 음악 연주회를 자주 열어 이웃 주민들과의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개최하고 있다. 기초가 탄탄한 재력있는 동네이다. 카이믹 센터에서 자니나 피알코브스카 독주회를 열었다. 가장 특종인것은 연주곡만 해도 총 12곡이다. 밴쿠버에서 거주하는 레지던트 연주자로서 첫곡으로 선보인 폴로네이즈 E 플랫, 2번, 초반부터 강한곡으로 제압하니 찐한 여운을 남겨 주었고~ 중반에 가더니 느린 템포의 야상곡 녹턴 3번, 즉흥곡 (Impromptu) 3번, 발라드 2번, 월츠 2곡, 판타지 f minor 단조, 스케르쪼 4번 E 장조, 프렐류드, 마주르카, Scherzo 1번 b 단조 완전 쇼팽곡만 모아놓은 대박 잔치였다. 전체적인 인상으로는 어려운 곡에서는 완벽한 연주를 펼쳤으나 느린곡에서 주의가 잠시 산만해졌는지 중간 중간에 약간의 흐트러짐이 있었으나 곧바로 페이스를 잘 찾았다. 우리가 보통 집에서 하는 연습은 연주에 개런티를 못하는 편이다. 이말은 그만큼 평소 완벽한 연주를 펼침에도 불구하고 막상 무대에 오르면 무대 공포증 때문에 엄청난 체력 소모는 물론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받으나 늘 보상은 적고 미흡한 과제로 남는게 현실이다. 

66세 원로급 연주가는 은퇴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큰 포부를 안고 66세 할머니가 한자리에서 독주회에 12곡을 쳤다는 것은 넘치는 열정 없이는 못한다. 피알코브스카는 한때 건강상 문제로 매우 힘든 시기를 겪었다. 예상히 못한 암투병 일기를 극복하고 행복하게 음악 활동에 다시 복귀한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가? 대개 5~6곡 정도 연주하는 편인데 건장한 체력이 아니고서야 젊은이도 지치는데 스태미너가 넘치고 하나도 지치는 기색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 스태미너의 비결은 어디있는지 보통 젊은이도 지치고 체력소모에 따르는 고충도 이루 말로 형언할 수 없는데 힘든 내색이 없어 놀랐다. 이 모든것은 무엇보다 열정 없이는 불가능 하며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가능하다. 끊임없는 반복 연습에 도를 닦는 음악 연주의 본질, 자아성찰을 하는 원숙함에 높은 자신감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임하여 끝임없는 연주 활동을 펼치는 불타는 열정과 의지는 아무도 숨길 수 없다. 열정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일에 나이를 초월, 끝없이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공지사항]

밴쿠버 바하 합창단 참여에 관심 있는분 

9월 시즌 콘서트: 6월 초순부터 오디션 

(오페라 아리아, Mass, Choir중 한곡)

Sightsinging 테스트, 아마추어 참가가능

VSO 심포니와 음악회 (해외순회 공연도)

베토벤 교향곡 9번, 말러 심포니, 카르미나 부라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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