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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 다시 출발하는 밴쿠버 한인회의 발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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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심현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7-03 11:58 조회1,6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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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발하는 밴쿠버 한인회의 발전을 기대한다

                                                                            심현섭

 최근 밴쿠버 한인회장의 이취임이 이루어졌다. 갈등과 혼란으로 점철되어 있던 한인회를 2년 동안 전임 정택운 회장께서 묵묵히 제자리로 돌려놓았다고 본다. 신임 심진택 회장은 일찍이 한인문화협회장을 역임하며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해온 경력을 가진 유능한 사업가로서 새로운 한인회를 이끌어갈 리더쉽을 충분히 발휘하리라고 기대된다.

 한인회는 과연 어떤 조직인가를 돌아볼 때 과거 한인회의 행적을 살피면 낯 뜨거운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한인회는 지역 한인 동포를 위한 친목과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라고 규정할 수 있다. 한인 동포들을 위해서 봉사하고 헌신해야 하는 원래의 직분은 어디 가고 한인 동포들 위에 군림하며 권위만을 내세우는 한인회장들이 다수였다.

 회장으로 어떻게 선출되었는가 돌아보면 지역사회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이 거의 없는 단체장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행사에 격려사나 축사를 하면서 앞자리를 차지하고 사회봉사 측면에서의 사업은 거의 없었던 실정이다. 현재 국정원장을 하는 박지원씨는 과거 뉴욕 한인회장을 할 때 김대중 전대통령의 망명생활을 후원한 인연으로 비서실장을 비롯해서 주요 정치경력을 쌓아 올려 출세한 사람이다. 물론 이런 사실이 표본이 된 것은 아니지만 북미주 한인회장들은 한국을 바라보면서 정치적으로 손이 닿기를 바라는 해바라기와 같은 바램을 가져왔다. 이것이 주요 인사들과 사진찍기를 즐겨하는 바가 되어 한인들은 뒷전이 되고 말았다.

 많은 회장들이 한인회를 운영하면서 돈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많지도 않은 예산과 행사 지원 후원금 등을 공정하게 처리하지 못해서 두고두고 말썽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교민들이 한인회를 외면하고 무관심하게 대하기 시작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아무리 참석을 권유해도 참여하거나 지원하기를 거부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인 동포들이 도외시하는 한인회가 제대로 될 리가 없고 제대로 된 사업 하나를 추진해 나갈 수가 없는 식물단체가 되었던 것이다. 

 밴쿠버 한인사회에 한인회라는 단체가 필요하기는 한 모양이다. 빈 껍질만 남아서도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 왔고 전임 정회장을 비롯해서 희생적인 헌신으로 몇몇 뜻있는 전임 회장들의 노고가 한인회를 살아남게 하였다.

 신임 심진택 회장은 취임사에서 “한인회는 왜 있는가? 한인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한인회는 무엇을 지향해야 하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겠다고 했다.

 한인회장은 자원해서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나선 사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한인회가 주축이 되어 한인 전체의 친목을 다지고 봉사하는 단체로서 뚜렷한 사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전체 한인사회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리더쉽을 발휘할 때 한인회장은 한인사회로부터 존경과 믿음을 얻을 수 있게 되리라 본다.

 신임 심회장은 과거 어지러운 한인회와 연결된 바 없이 순결성을 지니고 새로운 면모로 한인사회의 기대를 받을 만한 신뢰성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부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여 본인이 가진 실력과 재능을 여지없이 발휘하여 밴쿠버 한인회를 명실공히 모든 한인들이 쾌히 참여하고 싶어하는 단체로 재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신임 심진택 한인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한인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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