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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학 | [다니엘 한의원의 체질칼럼] 스트레스와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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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호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09-05 08:13 조회4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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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d.gif 권호동 다니엘한의원장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 마음에 담지말고 적절하게 풀 수 있는 방안 찾아야

한의학에 三因設(삼인설)이 있다. 병을 일으키는 세가지 원인을 나눈 것이다. 첫째는 外因(외인) 으로서 자연계의 風寒暑濕燥火(풍한서습조화)의 변화에 따라 인체에 질병을 일으키는 것으로이를 六淫(육음)이라 한다.  

예를 들어 감기는 풍한 (바이러스)으로 기인된다. 둘째는 內因(내인)으로서 七情 (칠정:喜怒憂思悲恐驚:희노우사비공경-즐거움, 화남, 근심, 과도한 생각, 우울, 두려움, 놀람)의 과도로 질병이 야기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스트레스. 그리고 세번째로는 내인도 외인에도 속하지 않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낙상이나 타박, 벌레나 짐승에 물리거나 칼 등에 찔리는 것, 중독이나 房事過度(방사과도) 그리고 유전적인 것 등을 포함한다.

오늘날, 사람이 앓고 있는 질병으로 수천, 수만 가지가 거론되지만 유전이나 어떤 질병군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질병의 바탕으로 음식의 부절제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논하고 있다. 어떤 정신과 의사의 “모든 질병의 90% 이상은 정신적인 소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라는 소견이 허언만은 아니다. 암, 당뇨, 고혈압 하다 못해 감기도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면 부정할수 없는 것이다.

지난 주, 오십을 막 지난, 전형적인 갱년기 증후군으로 고생하는 여성이 본원을 방문했다. 땀이 난다. 덥다. 그러다가 춥다. 얼굴에 붉은 기운이 지나치게 나타나고 있다. 관절에 통증이 있고 몸이 한없이 무겁다. 이러한 증상들과 함께 환자는 불면을 호소한다. 

평생동안 잠에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지난 수 삼년 동안 잠이 들기가 어렵고 한 번 잠들어도 다시 깨기를 반복하여 너무나 곤혹스럽다. 환자는 수차례 가정의를 방문했다. 

그 가정의는 불면이 갱년기 장애 때 나타나는 현상일 수도 있지만 스트레스로 기인된 것 같다는 소견을 내 놓았다. 그런데 환자는 본인에게는 아무리 생각해도 그러한 스트레스가 없다고 그 가정의에게 답변했다. 남편과의 관계도 비교적 무난하고 장성한 자녀들은 걱정을 별 끼치지 않고 하는 사업도 정상적이어서 경제적으로 별 곤란을 겪지 않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작용한다니 납득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환자는 갱년기 장애로 여러가지 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그 중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불면이다. 불면도 갱년기 장애 증후군의 한가지이지만 그의 맥과 얼굴에는 지나친 긴장이 담겨져 있다. 필자가, 그 가정의가 말한대로 과도한 스트레스가 작용한 것이 맞는 것 같다는 소견을 두어 번 언급하자, 환자는 그제서야 불현듯 생각난다는 듯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하며 그럴 수도 있겠다고 긍정한다. 그것은 과거이지만, 짧은 시간의 (정신적 스트레스의) 과거가 아니고, 그 강도도 결코 작지가 않다. 대가족의 맏며느리로서의 삶은 과중한 책임과 노동 그리고 주위로부터의 끊임없는 요구와 비난의 연속. 그 과거의 일상사가 본인이 현재 인지를 하든 못하든, 현재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틀림없다. 

갱년기 장애는 여성이 일정한 나이가 되어 호르몬의 변화에 따른 신체적인 변화를 논하는 것이지만, 이 여성의 경우 지난 세월동안 겪었던 정신적인 압박 혹은 상처가 같이 병발한 것으로 보인다.

체질은 수양체질 (소음인). 세밀, 꼼꼼, 예민, 내향적인 완벽주의 성향. 여성이 수양체질이면서 정신적인 압박이 강하면 그 상처가 적지 않다. 그리고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 완벽주의적인 경향과 내향적인 속성으로 자신이 어찌하든 견뎌보고이겨내고 감내하고자 하다가 그 경계를 벗어나면 여러가지 증후를 겪게 된다. 

신경증이 이 체질에 가장 빈발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가 된다. 소음인 중의 음인인 수음체질이 소극, 소심, 내향적이고 마음이 여려서 조금은 쉽게 자신의 고통이나 상처를 드러낼 수 있지만, 소음인 중의 양인인 수양체질은 좀 다르다. 내향적이지만 완벽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여 여간해서 자신의 약함을 표출하려 하지 않고 어찌하든 감내하고 극복하고자 한다. 다행히 그 정신적 스트레스가 짧거나, 지나차게 과중하지 않아 잘 극복되면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현재 스트레스 상황에 더 이상 놓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여파로 고생하고 고통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정신과를 전공으로 공부하지 않았다. 다만 체질과 사람의 성향 그리고 지금껏 진료한 바를 기초로 스트레스와 사람의 체질과를 연계해서 논한 것 뿐이다. 사람의 스트레스는 과거든 현재든 그 사람의 DNA에 그대로 입력되어 잠재되어 있다가 언제든 상황을 타고 돌출된다. 그러기에 그 스트레스로 인한 압박이나 상처가 드러나고 치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환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편한함을 느꼈다고 한다.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고 할 수 없었던 자신의 인생을 의원에 와서 드러내자,  어떤 편한함이 생겼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는바람직한 양상이다. 한의원에서 약을 처방하고 침을 놓는 것으로 환자를 치료하지만, 어떤 경우 의사와 환자간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대화가 더 중요하고 더 효과적으로 작용할 때가 있다. 심리학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마음을 터 놓는 대화는 주요 요법의 한가지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모든 (대부분의) 증상이나 병에는 심리적인 요소 (스트레스가)가 크든 작든 관계가 있고 스트레스야말로 만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병을 치유하려면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하고, 최소한 그러한 통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말 스트레스-마음의 억압, 압박 그리고 상처를 감당, 처리, 극복할 수 있을까? 환경이나 처지의 변화, 개선이 필요할 수 있다. 세월이 약이 될 수도 있다. 혹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할수 있다. 그런데 그러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정말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자신을 들어 줄 수 있는 이(사람이든 종교든)에게 마음을 여는 것은 어떨까. 

권호동 다니엘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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