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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낚시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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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onderE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9-19 10:37 조회1,4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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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과 함게 낚시하던 날


어느 낚시꾼 이야기
 

 

몇 년 전 친구가 연어낚시에 같이 입문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 왔다. 아이가 낚시를 원해 낚시가 뭔지도 모르면서 바다에서 호수에서 대를 담가보기도 했던 나는 낚시도 배우고 또 밴쿠버 지역에 올라오는 연어를 직접 잡아 양식으로 삼을 수 있다는 생각에 친구와 함께 입문했다. 물론 물에 들어가서 낚시를 해야 하는 관계로 웨이더 등 장비를 구입하는데 출혈이 커서 한동안 아내의 구박과 술값 줄여서 갚으라는 말을 들으면서 낚시를 다녀야 했다. 꽝치고 빈손으로 오는 날 받는 구박은 당연히 더 컸다.

 

그로부터 약 2-3년 정도 흘러 조금은 낚시꾼의 모습을 갖춰 베더에서 낚시를 하고 있을 때 연어가 없어 같이 동행했던 지인들이 강 건너에서 손바닥만 한 송어낚시를 하고 있었다. 작지만 이 강의 해처리는 표시가 된 송어는 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이라 지인들이 잡은 송어를 챙기고 있을 때 옆에서 플라이 낚시를 하던 낚시꾼이 그 작은 것 어디다 쓰려고 죽이냐고 한마디 한다. 그러면서 고개를 돌려 나를 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난 고기를 죽이지 않아. 그냥 놀고 보내주거든. 난 낚시를 즐길 뿐이야.’라며 자신은 생명을 존중하는 낚시꾼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듯 이야기한다. 마치 두어 달 전 비슷한 크기의 송어를 아이와 잡아서 맛있게 요리해 먹었던 내 과거를 아는 듯. 그래서 한마디 되돌려 줬다. ‘그래? 물고기는 걸리면 죽지 않으려 목숨 걸고 싸우는데 넌 그걸 즐긴다고?’ 이어서 또 한마디 덧붙였다. ‘난 먹을 물고기만 잡아. 하지만 법적으로 놔 줘야 하는 것이 있어서 놔 줄 뿐이지. 난 내가 즐겁기 위해 생명을 가지고 놀지는 않거든.’ 잠시 후 그 낚시꾼은 말없이 자리를 떴다.

 

그리고 생각해 봤다.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만의 생각으로 타인의 말과 행동을 판단하는지를. 채식을 하는 사람은 고기를 먹는 사람을 향해 어떻게 생명을 죽여서 먹느냐고 외친다. 그런데 버섯 여러 송이를 통째로 요리해 먹으면 그 또한 여러 생명이 사라진다는 것은 인식하지 못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움직이는 동물은 살아있는 것이어서 먹으면 안 되지만 야채는 움직이지 않는 것이어서 채식은 괜찮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해바라기의 이름이 해를 보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생겼는데 식물이 자라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식물과 동물의 움직임 차이는 다만 속도에 있을 뿐인데.

 

타인이 길러준 야채를 먹으면서 생명은 소중하다 말하고, 타인이 잡아준 고기를 먹으면서 생명은 죽이면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 자신들이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 볼 수 없으니 소를 잡는 사람을 백정이라 무시하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을 농사꾼이라 부르며 깔보는 것은 아닐까?

 

기억에 그날 난 비록 꽝을 치고 돌아왔지만 사람들의 생명에 대한 생각과 실제 삶에서 보이는 모순을 그 낚시꾼으로 인해 깨달을 수 있었으니 그 스쳐지나간 낚시꾼의 생각에 대해 맞고 틀림을 따질 이유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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