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예정원] 지는 꽃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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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규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10-05 08:37 조회64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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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사나운 북서풍에 얼어버린
겨울 서리 동토 사이에서
꽃씨는 모진 겨울 행패를
온 몸으로 받아내며 견뎌야겠지
언젠가는 아랫목처럼 몸을 녹일
먼 발치 군불의 나직한 온기를 기다리며
겨울 행패를 막아서 버티어 온 숫자만큼
꽃대 마디마디에 피눈물로 새기겠지
봄이 오면 붙잡고 끝이 없을 하소연
켜켜 두꺼워진 긴 기다림을
별 하나하나 가리키며
서러운 사연 눈물처럼 흘리겠지
가만히 지는 꽃자리에 서서
허상처럼 떨어지는 꽃잎 하나
희망처럼 주워 설움 위에 덮어주고
겨울 통증을 녹여내는 그날
살아낸 기적을 얘기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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