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작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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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성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7-20 08:28 조회62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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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빈 김성녀 (시인, 캐나다 한인문학가협회 회원)
걷는다
어머니의 몸길을 따라 세상으로 나온 지
석 삼 년 된 아이의 손을 잡고
환히 열린 들길을 따라 걷는다
꼭 잡는다
솜털처럼 보송거리는 작은 손을
언제부터
아이의 손이 이렇게 힐링이었던가
내 젊은 날
수 년 동안 수없이 잡고 다녔으련만
까마득히 잊어버린
작고 보드라운 살결
그 축복
그 희열
걷는다
그동안 쓴 물 많이 내뱉은
내 허물 많은 혀로 핥아도
한줌 말랑한 마시멜로처럼
단물이 배어나올 것만 같은
스윗한 아가 손을 잡고
내 마음의 길
다시 한 번 환히 열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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