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예정원] 빨강 노랑 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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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유진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6-28 09:04 조회53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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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숙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푸른 물보다 더 짙은
퍼런 작두위에
작두보다 더 시린 가슴을 안고
뽀얀 맨발로 작두위에 선다
고깔모자 쓰고
빨강 노랑 파랑 깃발들을 양손에 들고
바닷물보다 깊고 깊은 절망을
꺼이꺼이 울음으로 토해내며
작은 나비 한 마리처럼
작두에서 아름답고도 슬픈 춤을 춘다 훨훨
눈물은 바람에 흩어지고
깃발들은 가슴에 묻으며
퍼런 작두위에
지나간 날들을 꽃잎처럼 바람결에 날린다
발등으로 떨어지는
붉은 장미꽃 이슬방울들
눈물 맺힌
뽀얀 발등이 서럽다 못해 애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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