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학가 산책] 여름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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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8-23 08:55 조회1,63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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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시인, 캐나다한인문학가협회
통속적인 외로움은 고통이 되어 서로의
꼬리를 맴을 돌며 잘라먹고
생애의 테두리를 둥글게 돈다
무사하다
서로의 뜯어 먹음으로 자급자족한다
고름 난 상처를 잘라먹는 생멸의 고리
자유로운 낙담과 희망의 두 짐승이 서로를
먹는다
그러므로 슬픔은 귀하다
저무는 석양길에도 분발은 멈출 수 없고
쓸쓸한 독백을 노래로 부른다
걸어 내려가는 무리들과
빛과 어둠의 교차를 본다
두리번거리며 언덕 위를 당도한 무리들의
당혹해 하는 모습
좋다는 것, 모두 좋다는 것으로
내 암실의 발효된 것을 찾아간다
오래 운 사람은 파랑새를 본다
오래 운 사람은 체념이 희망인 줄 안다
병든 것일까
긍휼의 과일과 축제의 노래, 은하와 사막의
숨소리 듣던
옛 영광을 더듬는 여름궁전에는 아무런 가구가
없어
떠나보낸 나의 간병인을 찾습니다
되돌아가는 길은 지천에 여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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