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세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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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6-11 09:51 조회1,64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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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이름이 같은 3명의 언니가 있다.
나의 언니 친구들이다
이상하게
묘하게도 가깝게 얽혀 있는
멀면서도 가까운 묘한 매력 덩어리 언니들이다
한 언니는 중학교 때 만난 언니인데
내가 학교도 들어가기 전에 만났다 하여
나만 보면 코흘리개 가 이렇게 컸냐 하며
콧대가 높은 소리를 하는 언니다
실지로 중학교 때 책을 껴안고 찍은 사진은
어느 하나도 버릴 데 없는 완벽한 마스크에
부지런한 성질이 언니의 인생을 아주 아름답게 변모 시켰다고 난 감히 얘기 하게 된다.
내가 국민 학교때 만난 언니라
언니는 나에 대한 기억이 특별한 것 같다.
내가 흙을 찍어 먹는 모습을 기억하는 언니는 어쩌면
내가 아무리 늙고 아이 셋 낳은 엄마라고 해도
여전히 흙 집어 먹은 아이에 대한 기억은 사라 지질 않을 것 같아 이 언니한테는 잘난 척은 해 봤자다.
또 한 언니는 울 언니와 고등학교 때 만난 친구 이다.
먼저 중학교 때 만난 언니와 같은 성과 이름을 가져
난 본능적으로 이름을 바꿔 불렀다. 단국대를 갔기 때문에 단대 언니다.
실지로 이 언니는 달기가 하염 없다 .
꿀물이 뚝뚝 떨어지 듯이 한 마디 할 때도
한 동작 할 때도 몸매와 맵씨가 남다르다.
울 언니랑 고등학교때 무척 친해 둘이 안 맞는 듯 맞고
맞는 듯 안 맞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귀여운 연인 인 듯한 친구다. 내가 중학교때 같이 산에도 갔던 언니.여자로서의 매력이 물씬 흘러 넘쳤던 언니
이제는 어느덧 할머니 시다.
세월이 만들어 준 언니의 모습은 조금씩 조금씩
짙게 자리 잡아가고
지난한 언니의 인생 즐겁게 사는 것이 목표라고 하시 듯
모든 것에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언니.
지금은 손자 손녀를 잘 키우시는 인생의 멋을 너무 알아버린 언니다.
마지막으로 나의 히로 마리안느 언니다
내가 고둥학교때 언니는 대학생이었다.
유난히 자유로워 보이는 구불한 노오란 머리 가
내 민감한 후각과 시각을 훅 자극하여 지금까지도
먼나라의 이웃처럼 호기의 대상이었다
내생일 날 선물을 주면서 카드에 더욱 예뻐지기를 하고 써서 난 속으로 더 어떻게 예뻐지란 말인가 하며
언니한테 마냥 순수하게 고마워 만 할순 없었던 철없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언니는 돌아가신 형부에게
"여보 40년 동안 행복 했어 " 라고 하셨는데
그 한마디가 내 가슴에 크게 울림으로 있다
언니만의 철학으로 인생을 살아오셨다는 생각이
드는 언니의 아름다움이시다.
이 세 언니는
어떤 운명의 끈 처럼 항상 트라이 앵글이 되어
내 주위에 가지런히 언니들의 삶의 존재로써
등불처럼 화염처럼 타고 빛나고 있다.
이런 매력의 언니들을 친구로 둔 나의
친 언니는 ,
이 세 언니을 두루 섭렵하고도
남을 만한 매력을
속속 깊이 피부속에 쌓아 놓고 사는
극히 아름다우며
가슴이 넘쳐나는 사랑을 안고 산다
중학교 때 친구
고등학교때 친구
대학교 때 친구
우리들의 친구
내 학창 시절때 친구
친구란
옳고 그른거 구별하며
만나는 자들이 아니라
오래도록 함께 지내온
자들이다.
그래서 더욱
자유와 로맨스를 각자
가슴에 품고 사는 언니들이
감히 내 오랜 친구같이 깊어지는 것 같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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