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딸기코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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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7-12 14:23 조회1,50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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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렸을 때
딸기코 아저씨 가 살았었다.
그 아저씬 항상 코가 시뻘겋고 게다가 오돌 오돌
뭐가 나있어 영락없이 딸기였다.
동네 친구들 과 아주머니 들은 그 아저씨가 지나가면
코를 막고 지나가고 수근대었다
술 드시고 그 딸기코가 새빨간 코로 변했기 때문이다 .
내 기억에 아저씨는 얼굴이 동그랗고 눈은 항상
반달 모양으로 웃으시고 계셨다
난 이상하게도 그 아저씨가 지나가면 더 아저씨의
옷깃을 스치고 싶었는지 모른다
난 아저씨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내가 어쩌다 가까이 가면 피하셨던거 같다
난 그것을 아저씨의 배려라 여겼다
냄새 때문에 나도 피 할 거라는 자괴감 같은 걸로
치부 하셨던거 같다.
난 아니었는데..
난 아니 었는데. .
내 머리 한 번만 쓰다듬어 주시면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내가 사랑 해 줄 수 있는데. ..
그러나 딸기코 아저씨 아무도 믿지 못하고
그냥 저냥 발 길 닿는대로 걸으셨다.
술을 입에 물고
누군가 그리움 입에 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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