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브런치 대중화 10년, 뉴욕 스타일에서 강남 스타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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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had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5-05-29 07:50 조회2,48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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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맛집 대결
10년째 인기인 수지스의 오믈렛(왼쪽)과 지난해 문을 연 멜팅샵의 카프레제 파스타(이탈리아식 카프레제 샐러드에 면을 더한 요리). [사진=김경록 기자, 그릇 협조=이딸라]
미국 가정식 일색에서 다양해진 브런치 메뉴
2000년대 중반, TV 속 ‘그녀들’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의 주인공 캐리·사만다·미란다·샬롯 말이다. 늦은 아침 뉴욕 맨해튼의 근사한 브런치 레스토랑에서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그들의 모습은 한국의 젊은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이때부터 한국엔 브런치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올해로 10년이 됐다. 늦잠 자고 느긋하게 일어나 여유롭게 먹는 아침 겸 점심을 뜻하는 브런치는 이제 유행을 넘어 식문화로 자리 잡았다. 따뜻한 햇볕에 살랑이는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이야말로 브런치 먹기 ‘딱 좋은’ 날이다.
‘애유엄브’(애들은 유치원, 엄마는 브런치)를 아시나요, 유행을 넘어 일상으로
10년 전엔 전문직 여성, 연예인이 주 고객
한국 브런치 원조는 그랜드하얏트 호텔
그 이전에도 브런치는 있었다. 그랜드하얏트의 파리스그릴 레스토랑이 1994년 가을, 국내 최초로 브런치를 선보였다. 메뉴는 달걀 요리, 연어구이, 팬케이크, 양갈비구이 등이었다. 구유회 그랜드하얏트 식음료 부장은 “21년 전 처음 브런치를 선보였을 때 획기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국내 주지사, 해외 대사관, 방한 중인 외국인, 해외 교포, 대기업 일가, 해외여행에 익숙한 국내 고객들이 주로 찾았다”고 회상했다. 이후 다른 호텔들도 일요일에 아침과 점심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로 구성한 ‘선데이 브런치’를 선보였다. 이때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브런치는 고급 호텔과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상류층만 누리는 문화로 인식됐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드라마 ‘섹스앤더시티’가 인기를 끌고 외국을 다녀온 사람들이 늘면서 외국인이 많은 이태원과 유행의 중심인 청담동, 프랑스 마을인 서래마을을 중심으로 브런치 전문점이 생겨났고 점차 젊은이들이 많은 강남역, 주부들이 많은 논현동·삼성동, 분당 등으로 확대됐다. 브런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공연 업계도 평일 오전 11시에 공연이나 콘서트를 열며 관객을 끌어모았고 브런치는 식문화를 떠나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다.
자녀 등교시킨 후 엄마들의 모임 장소로
브런치를 주로 찾는 건 여성들이다. 한국에서는 특히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난 후 엄마들끼리 모일 때 주로 찾는다. 한때 엄마들 사이에서 브런치를 ‘애유엄브’라 부르기도 했다. 이는 ‘애들은 유치원, 엄마는 브런치’를 줄인 말로 아침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난 뒤 엄마들끼리 여유롭게 즐기는 식사를 뜻한다.
구 부장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몇몇 나라에서 특수하게 오전 시간 주부들이 자녀를 등교시킨 후 브런치를 이용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유치원, 학교, 학원 인근에는 브런치 전문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주말에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다. 강민구 밍글스 오너셰프는 “평일에 열심히 일하는 대신 주말 하루 정도는 자신과 가족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늘었다. 이런 사람이 주말에 브런치 레스토랑을 주로 찾는 고객”이라고 말했다.
오믈렛에서 샐러드·수프·파스타까지
10년 새 브런치 메뉴도 다양해졌다. 예전엔 에그 베네딕트, 오믈렛, 팬케이크 등 미국 가정에서 즐겨 먹는 메뉴가 중심이었다. 10년 동안 변하지 않고 최고의 브런치 메뉴로 사랑받은 건 에그 베네딕트다. 잉글리시 머핀을 반으로 갈라 구운 후 그 안에 수란(껍질을 깐 달걀을 식초 넣은 물에 익힌 것), 햄 등을 올려 만든 요리로 셰프의 개성에 따라 햄 대신 연어나 시금치 등을 넣기도 한다. 최근엔 브런치 종류가 더 다양해졌다. 셰프의 개성이 담겨있는 독특한 메뉴나 웰빙 식재료를 강조한 메뉴가 인기다. 테이스팅룸과 멜팅샵을 운영하는 안경두 대표는 “브런치 하면 달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샐러드·수프·파스타까지 메뉴가 다양해지고 채소나 곡물 등 웰빙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OLD 오래된 맛집 전문가 추천
[수지스]
뉴욕 유학파들 사이에 먼저 입소문 난 이태원 명소
`수지스`의 오리지널 에그 베네딕트
○대표 메뉴: 오리지널 에그 베네딕트 1만6800원, 수지스 델리오믈렛 1만5300원, 잭앤질·럼버잭 1만7800원씩
○개점: 2005년 3월
○운영 시간: 오전 8시~오후 10시(브런치는 오전 11시부터 주문 가능, 연중무휴)
○좌석 수: 96석
○전화번호: 02-797-3697
○주소: 용산구 이태원로 134 2·3층
○주차: 불가(주말에 한해 용산구청 주차장 이용 시 2시간 무료)
[버터핑거팬케이크]
트렌디한 청담동서 10년째 인기 끄는 아메리칸 스타일
`버터핑거팬케이크`의 스플릿 디시전 플레이트
여기엔 비결이 있다. ‘아메리칸 캐주얼 다이닝’이라는 변하지 않은 콘셉트다. 미국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즐기는 음식 그대로를 선보인다. 화학첨가물, 식용색소, 반조리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3-no’ 원칙을 지킨다. 메뉴에 따라 달걀의 조리법을 선택할 수 있어 취향에 맞춰 맛볼 수 있다. 고객은 대부분 30대 초중반의 여성이다. 평일에는 30대 직장인들이, 주말에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다. 방학 기간에는 방학을 맞아 한국에 돌아온 유학생들이 많다.
○대표 메뉴: 스플릿 디시전 플레이트 2만2800원, 퀵 바닐라 와플 1만4200원
○개점: 2006년 7월
○운영 시간: 오전 7시~오전 3시(연중무휴, 명절 단축 운영)
○좌석 수: 50석
○전화번호: 02-3448-1070
○주소: 강남구 선릉로 152길 11 1층
○주차: 발레파킹(3000원)
[오아시스]
정통 브런치부터 제철과일·채소로 만드는 웰빙 메뉴까지
`오아시스`의 에그 베네딕트 훈제 연어
이곳은 박하흰·새흰 자매가 6년 전에 문을 열었다. 호주 시드니 유학 시절 그곳에서 봤던 카페와 레스트랑의 음식과 편안한 분위기에 반해 국내에도 그런 가게를 내고자 했던 거다. 대학생 시절 이들은 디자인을 전공했고 취미가 요리였다. 이제는 본업이 요리가 됐다. 박새흰 공동대표는 “수준 있는 음식을 내놓으면서도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샌드위치, 샐러드, 팬케이크 같은 브런치 메뉴를 제공한다. 오후 6시 이후 저녁 메뉴로는 파스타류와 송아지 티본 스테이크도 있다. 박 대표는 “서양식 정통 브런치 음식을 추구하지만 국내에서 계절에 따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야채·과일로 변화를 준 메뉴도 선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손님들이 ‘건강식’에 관심을 많이 가지면서 이곳도 샐러드 메뉴를 강화했다.
오아시스를 찾는 주 고객은 30~40대 여성이다. 주말에는 남녀 커플이나 가족 단위 손님도 많이 찾는다. 요일에 상관없이 오전 10시~오후 2시가 가장 손님이 붐비는 시간이다.
○대표 메뉴: 더 루벤 1만8700원, 에그 베네딕트 훈제 연어 1만7600원
○개점: 2009년 5월
○운영 시간: 오전 9시~오후 10시(일요일은 오후 6시까지, 월요일 휴무)
○좌석 수: 50석
○전화번호: 02-548-8859
○주소: 강남두 도산대로 55길 20 1층
○주차: 발레파킹(3000원)
▶NEW 새로 뜬 맛집 전문가 추천
[고메트리]
오픈 석 달 만에 빈 자리 못 찾게 된 프랑스 감성 식당
`고메트리`의 양파 파우더 한우 스테이크
○대표 메뉴: 애플 파니니 1만3000원, 리옹식 샐러드 1만6000원
○개점: 2015년 4월
○운영 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월요일 휴무)
○좌석 수: 40
○전화번호: 02-2299-0572
○주소: 성동구 금호로 17 서울숲2차푸르지오 1층
○주차: 가능(아파트 상가 주차장)
[멜팅샵]
몽환적인 인테리어와 독창적인 음식으로 눈길
`멜팅샵`의 팝오버
○대표 메뉴: 팝오버 2만7200원, 카프레제 파스타 2만3000원
○개점: 2014년 12월
○운영 시간: 오전 11시~자정(설·추석 당일 휴무)
○좌석 수: 100석
○전화번호: 02-544-4256
○주소: 강남구 압구정로 46길 55 1층
○주차:발레파킹(3000원)
[빌즈]
호주 가정식 즐기며 잘 나온 셀카 사진에 만족
`빌즈`의 풀오지
○대표 메뉴: 리코타 핫케이크 1만9800원, 풀오지 2만1000원
○개점: 2014년 10월
○운영 시간: 오전 8시~오후 11시
○좌석 수: 91석
○전화번호: 02-3213-4185·4286
○주소: 송파구 올림픽로 300 롯데월드몰 1층
○주차: 롯데월드몰 주차장(무료주자·할인 불가, 사전예약 필수)
▶추천 전문가단
허성구 더 플라자 총주방장, 마르코메르 그랜드하얏트 ‘파리스그릴’ 셰프, 세비스티아노 롯데호텔 ‘페닌슐라’ 셰프, 이유석 ‘루이쌍끄’ 오너셰프, 김대천 ‘톡톡’ 오너셰프, 김혜준 『작은 빵집이 맛있다』 작가, 김준호 롯데백화점 바이어, 이한주 신세계백화점 바이어, 이송희 ‘마이쏭’ 대표, 조혜령 CJ E&M 올리브·온스타일 마케터 등 10명 식품 전문가의 추천을 받아 이 중 중복되는 신(新)·구(舊) 3곳씩을 뽑았습니다.
▶전문가들이 뽑은 다른 브런치 맛집은
빙봉(이태원2동), 롱브레드(명동), 5마일(한남동), 기욤(청담동), 컬렉터스키친(청담동), 퀸즈파크(청담동), 카페마마스(순화동), 켈리스(삼성동), 콩부인(청담동), 런던티(이태원1동), 리차드카피캣(한남동), 더플라잉팬블루(이태원동), 파크로얄(반포4동), 베키아에누보(소공동), 폰테벨라(연남동), 보버라운지(회현동2가)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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