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밴쿠버 문학] 푸름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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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회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8-12 07:41 조회1,95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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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자
사)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
마을 뒤로 난 길 끝에
무엇이든 푸른빛으로 만드는 푸름 공장
대나무 숲이 있습니다
뜨거운 햇살도 푸르름으로 만들어주는
그 길 끝에는 눈먼 소문들이 수런 댑니다
마을로 간 것들은 모두 대숲으로 들어갔다 나옵니다
턱턱 막히던 것들이 대숲을 돌아 나오면
온갖 잡생각이 모두 푸르름으로 변합니다
대숲으로 들어갔다 나온
붉은 해는 푸른 달이 되고
누렇던 바람도 푸른 바람이 되지요
대나무 숲에서는 아기도 검둥이도
젊은이도 늙은이도 쑥쑥 자라나는 꿈을 꿉니다
대숲을 돌아 나온 바람에
기운 없던 것들은 모두 푸르러져
영희 아버지도 회춘을 하셨는지
발걸음이 빨라지고
검둥개의 목소리도 더욱 우렁찹니다
푸른 대숲에 씻어 내건 낮달 하나에
온통 세상이 푸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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