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예정원] 매미 허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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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1-09-23 07:31 조회81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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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춘 / 캐나다 한국문협 고문
매일 그 자리에 누워 있는 매미
땅 속 깊이 잠들어 있는 매미,
내게 말을 걸어오는 것은
눈 흐린 형광등과 고성을 지르는 TV속 정치인들의 정쟁과
볼모로 누워 있는 국민이라는 풀잎 같은 이름들과
무심하게 돌아가는 둔탁한 분침과 초침의 숨소리와
바가지 없는 바가지를 긁어대는 내외內外라는 이름들과
코로나 19라는 괴상한 짐승과
우후죽순 밀려나는 실업자 청년들과
골목마다 숨 멈춘 창문틀의 돌쩌귀와
아- 아- 꽉 막힌 세상, 꽉 막힌 땅 속 매미 껍질들,
나의 껍질은 어느 나무에 붙어서 울어야 하나?
날개 잃은 겨울 매미 어디로 날아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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