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 세계 최고 갑부의 휴양지를 살짝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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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중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7-12-18 12:23 조회3,7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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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여행의 종착역 '라나이'
빌 게이츠 비공개 결혼한 섬
오라클 회장이 98%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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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선택한 은둔의 섬
부자들이 이곳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라나이는 싱가포르 절반 정도의 적지 않은 크기인데 인구는 3000여 명이 전부다. 그나마도 인구의 3분의 1이 포시즌스 리조트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 이곳에서 무슨 일을 하든 섬 밖으로 말이 새나갈 일이 별로 없다.
92년 파인애플 생산이 중단된 후엔 데이빗 머독 소유의 캐슬앤쿡사가 인수해 휴양지로 바꿔나갔다.
라나이에 와보니 '인간이 이 섬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는 하와이 관광청의 표현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포장도로가 48㎞에 불과(비포장도로는 644㎞)하고 신호등과 대중교통수단은 아예 없다. 또 제한속도라고 해봤자 대부분의 길에서 최대 시속 20마일(32㎞)정도라 차에 타 있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아름다운 자연에 압도된다. 특히 인구보다 열 배나 많은 사슴과 시시때때로 마주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이 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자연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소박한 라나이 공항에 처음 도착해서 호텔로 가는 차창 밖으로 보인 풍경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푸른 하늘과 대비를 이루는 초록 소나무였다. 섬의 대목장 관리자였던 뉴질랜드 출신 조지 먼로가 쿡 아일랜드에서 수입해 심은 것들인데, 물이 부족한 라나이 섬에서 빗물을 머금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라나이의 특징적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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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가장 럭셔리한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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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뤄주는 액티비티
수십 가지 액티비티 가운데 선셋 세일링과 승마, 클레이 사격에 도전해봤다. 선셋 세일링을 하며 감상한 푸우페헤 바위섬(스윗하트 록) 뒤로 떨어지는 해는 정말 일품이었다. 물이 아니라 뭍에서 하는 액티비티도 차원이 다르다. 가령 승마는 가파른 숲 속을 오르내리며 1시간 30분을 꼬박 말을 탄다. 18살 먹은 늙은 숫말을 탔는데, 말도 땀 흘리며 헉헉 거린다는 걸 처음 알았다. 한 자리에서 과녁을 맞추는 게 아니라 무려 숲 속의 14개 스테이션을 옮겨다니며 여러 방향에서 튀어오르는 표적을 쏘는 클레이 사격도 인상적이었다. 과거 단 한 번도 총을 쏴본 적이 없었는데 가이드가 워낙 세세하게 지도를 해줘서 이날 80발이나 쐈다.
역시 문제는 비용이다. 선셋 세일링 99달러, 승마 195달러, 사격 125달러였다. 이외에 라나이 헬리콥터 투어 (20분에 249달러), 저 멀리 마우이와 몰로카이 섬까지 다 보는 2시간45분짜리 헬리콥터 투어는 무려 725달러나 한다. UTV를 타고 섬을 돌아보는 가이드 투어도 커플에 395달러다. 고민하다 언제 또 와보겠나 싶어 이것저것 해봤는데 모든 액티비티가 다 본전 생각 안날만한 제값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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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일출과 일몰
라나이=안혜리 기자 ahn.hai-ri@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세계 최고 갑부의 휴양지를 살짝 엿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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