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산 위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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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4-16 10:33 조회1,84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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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종이를 버린다는 것은
외로움을 버리는 일이다
무심코 주머니 속에서
헤매며 있는 종이를 외로움을 버리 듯 버렸더니
그 종이
흙속으로 파묻히지도 못하고
냇물 위에 조각배 처럼 둥둥 떠 다닌다
흙이 될 수도 없고
나무가 될 수도 없고
바람이 될 수도 없다
파란 종이가 어느덧 더 큰 외로움이 되어
지상을 떠도는 것 아닌가
산 속에서 종이를 버리지 말라
아무리 외로워 도 종이를 버리지 말라
차라리 한숨을 ..
날아가는 파편을 ..
버리는 것의 자유로움 때문에
아무것이나 버리지 말라
오늘 산 속을 가면서
주머니 속에 버릴 까 말까
만지작 거리다가 못 버린 꼬깃한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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