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1. 흑개와 비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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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8-09-07 09:57 조회1,47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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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언 17 년 전의 일이다.
17년을 살아온 이민 생활을 살짝 그려넣고 싶은 욕구
가 있다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 오고
9월이지만 가을비기 곧 겨울비를 불러 일으킬 것이
다. 17년 전 캐나다 이민 기는 비와 개 로 시작 했다
어두컴컴 하게 비가 대지를 적시면
사방에서 컹컹 개 울음 소리 스산하게 들렸다
개와 비는 묘하게도 어울렸다
개는 비오는 날 겅중겅중 비를 핥는다
그리고 몸서리 치게 제 털을 흔들고
제가 가고 싶은 곳을 엉금 엉금 간다
비가 오면 땅을 흝고 뛰지 않는 개
영화관 속에서 밖에는 비가 오고 있다고
생각한 그 공허한 느낌처럼 개의 마음은
비를 느끼는 것이다
우리집에도 한 마리 흑 개 가 있었다
온 몸에 하얀 털 구석이라곤 하나 없는 이 녀석은
마음에 상처를 안고 있는지 꼬리도 내려져 있고
3개월 치곤 몸집이 컸지만 어딘지 모르게
온 몸에 슬픈 주름이 져 있었다. 잔뜩 위축된 모습이
었다
마치 멀리서 입양 온 갈 곳 모르는 어린이 같았다.
나의 모습 이 그대로 흑 개에 반영 되어
흑 개와 나는 처지가 같은 이민 생활이 시작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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