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내가 자꾸만 작아 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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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3-21 15:13 조회1,76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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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영
거의 찢어 질 듯헌 습자지에
내 낡은 마음을 쓰고,
나를 흘리고 , 오지 않을 것들에 대해 미련도
버린다
오래돤 생활과 생각을 훔쳐
호주머니에 넣는다
버.린.다.
나를 버린다는 것은
나를 새롭게 한다는 것
고여있는 것은 물꼬를 터줘야
흐른다
스스로 물꼬를 못트는 것을
내 작은 힘으로
물꼬를 틀어 준다
수돗물 틀 듯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가슴 깊이에서 우물을 길어 오르 듯 나오는 말보다
더 쉬운 것은 거품을 걷어내는 것아다
둥둥 떠다니는 말을 거품 걷어내 듯 걷어 내면
어린 날 보았던 거품 잔뜩 걷어내고 난 후의 순두부가
하얗게 뽀얗게 보였듯이.
난 자꾸 자꾸 걷어 낸다
뽀얗게 내가 보일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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