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문예정원]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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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장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3-21 15:17 조회1,88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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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눈이 내리는 날이면
길을 걷고 싶어 진다
젊으셨던 아버지가 마지막 가신 길
가기 싫던 길을 떠나셨을
길 위에 서면
아버지의 젖은 눈망울과
어머니의 애처로운 그림자가 보여
가슴엔 하얀 눈물이 내린다
슬픔과 그리움
원망으로 닳아 오른 심장에
엉겅퀴 가시처럼 찔러 대던
세상의 아픈 기억들이
피고 지던 길
앞만 보고 살아왔던 시절 앞에
스스로 당당할 수 있는
월계관은 씌워지지 않았다
세월은 약이 되고
고생은 낙이 된다는
전설을 믿었을 뿐
떠나야 하고
보내야 하는
길 위에 서면
지나간 추억의 조각들이
눈 꽃 되어 뿌려지고
언젠가 기억에서 지워질
오늘과 내일은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할
행운의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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