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캐나다 한 중간에서] 버려지지 않는 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윤문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04 09:21 조회1,314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윤문영
자동차 안에 다 먹고 난 커피 컵. 스프 컵
뒹굴러 다닌다
비닐 봉지 후 불어
다 쓴 것을 쓸어 넣는다
재활용과 쓰레기를 분리한다
쓰레기 통이 보이지 않자
손에 쥐고 가을을 걷는다
버릴 때 까진 손에 꼭 쥐여져 떨어지지 않는다
마음에서 떨어져 야 한다
무엇이든 버릴 려면.
그 어느날
네가 내 마음에서 떨어 지지 않 듯
이미 폐허가 된 너를 놓지 않 듯
마신 커피 마신 스프 같은 너,
홀연히 허물을 벗고 사라진 너,
쓰레기 통을 찾을 수가 없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